이정후 응원하는 '후리건'을 아시나요, "전광판에 잡히는 게 목표였는데..." 이젠 '조회수 40만회' 인기 폭발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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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경기 중계화면에 잡힌 후리건.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경기 중계화면에 잡힌 후리건.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이정후(27)를 응원하는, '후리건(Hoo Lee Gans)'이 새로운 명물이 되고 있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는 17일(한국시간) "후리건은 그 자체로 주목을 받은 것뿐만 아니라, 한 도시에 커뮤니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기준 올 시즌 17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338(68타수 23안타), 3홈런 7타점 19득점, 3도루, 출루율 0.395 장타율 0.647, OPS 1.042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 2루타는 10개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 득점 2위, 타율 5위, 최다안타 6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단 37경기 출전 후 어깨 탈구로 인해 시즌 아웃되면서 이정후를 많이 볼 수 없었던 팬들은 올해 활약에 기뻐하고 있다. 홈 경기가 있을 때 이정후가 활약하면 관중석에서는 "정후 리"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그리고 그 흐름 속에 '후리건'이라는 조직이 나왔다. 이는 스포츠 경기에서 과격한 행동을 하는 팬덤인 훌리건(Hooligan)과 이정후의 이름을 합친 단어다. 훌리건처럼 난동을 부리는 일은 않는 대신, 이정후의 등번호에서 유래한 51명의 팬이 한 구역에 모여 맞춤 티셔츠와 불꽃 모양의 가발을 쑤고 이정후를 응원했다.


또다른 매체 SFGATE에 따르면 이를 기획한 카일 스멜리는 당초 지난해 '정후 리'와 훌리건의 발음이 비슷한 걸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이정후의 부상으로 인해 실제 경기에서는 나오지 못했고, 올해 건강하게 돌아오자 후리건의 활동이 시작됐다.

후리건의 시작은 소박했다. 스멜리는 "처음에는 오라클 파크의 전광판에 나오는 것만 바랐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 언론뿐만 아니라 한국 매체와도 인터뷰를 할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또한 여기에 합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인기는 숫자로 증명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X 계정에서 후리건이 나온 영상은 17일 오후 기준 무려 4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좋아요 10만 개 이상 나온 게시물도 있었다고 한다.

스멜리는 "후리건이 주목을 받아서 기쁜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도시(샌프란시스코)에 커뮤니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조직 작업을 하는 한편, 함께 기쁨을 드러낼 방법도 찾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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