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설경구의 미친 열연.."박은빈에 맞을 때 희열 느꼈죠"[★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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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배우 설경구가 1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5.04.14 /사진=이동훈 photoguy@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배우 설경구가 1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5.04.14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설경구가 박은빈과 뒤틀린 관계를 형성하며 또 한번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설경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설경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설경구는 '하이퍼나이프'의 첫인상에 대해 "제 캐릭터 얘기만 하자면 묘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책을 읽었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그 묘함에 끌렸다. 근데 그 느낌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닿으니까 고맙더라. 잘 받아들여지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든 OTT든 저한테 대본이 오면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 '하이퍼나이프' 대본을 받고, 박은빈 씨가 OK가 아니지만, 책이 갔다고 해서 되게 궁금했다. '저런 배우면 가능하겠다'라는 느낌보다는 '박은빈 씨가 이걸?'이라고 상상하니까 너무 재밌었고, 의외였다. 거기서 혹한 게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박은빈 씨도 선한 역만 하다가 이런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 같고, 준비도 많이 해왔다. 저는 되게 재밌게 찍었다. 리허설을 많이 안 하고, 슛 가면서 맞췄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 서로 약속하고 한 게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8부까지 보고 박은빈 씨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그건 진심이었다"고 덧붙였다.

메인이 되는 '세옥'과 '덕희'는 애증으로 뒤엉킨 관계에서 과거와 현재까지 복잡다단한 감정을 보여주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사제지간의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설경구는 "사실 둘 다 비정상적인 캐릭터라서 제목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평범한 인물들은 아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충돌이 재밌었다. 이런 제자는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아이에 대해 그걸 받아들이는 선생 또한 분노하지 않는다. 저도 맞으면서 오히려 후련한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 위에서 우산으로 두들겨 맞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모르게 후련함을 느꼈다. (박은빈에게도) 편하게 때리라고 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유교 관념이 남아있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선을 넘은 사제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배우 설경구가 1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5.04.14 /사진=이동훈 photoguy@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배우 설경구가 1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5.04.14 /사진=이동훈 photoguy@
또한 '세옥'에 대해서는 "애증을 넘어 사랑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측은지심도 있고, 나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고 복잡했던 감정이었던 것 같다. '덕희' 자체도 충동적인데 '세옥'과 '덕희'는 정반대 지점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덕희는 어둡고, 안으로 삭히는 느낌이고 세옥은 겉으로 다 드러내고, 직설적으로 뱉어버리는 캐릭터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도달 지점은 똑같은 데칼코마니인 거다. 나를 보는 느낌에 더해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었던 것 같다. 딱 어떤 감정이라고 짚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박은빈과 첫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제가 그동안 많은 촬영을 했지만, 이렇게 촬영 끝나고도 많은 대화를 나눈 배우가 있나 싶을 정도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있겠지만, 사소한 것까지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다 박은빈 씨 덕분이었다"며 "제가 선배니까 먼저 전화하면 강요가 될 수도 있고, 또 그런 걸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근데 박은빈 씨가 (먼저 연락해줘서) 참 재밌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자기도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라고 하는데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장에 가면 '먹는 거 뭐 좋아하세요?'라는 사소한 것부터 해서 작품 얘기를 많이 했다. 그게 쌓여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 과정을 통해 뭔가 궁금한 게 많은 후배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품의 방향을 똑같이 고민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든든했다"며 "사실 우리끼리는 이 작품이 자칫 다른 쪽으로 흘러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다. '덕희'나 '세옥'을 잡으러 오는 경찰이 있고, 수사극이 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세옥'과 '덕희'의 관계를 중심으로 마무리 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나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특히 '하이퍼나이프'는 4부작으로 시작해 8부작으로 늘어난 작품. 설경구는 "에피소드 4개로 시작했는데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를 추가로 받았다. 큰 틀을 가지고 가면서 설계하는 데 있어서 답답한 점도 있었지만, 결말을 모르니까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긴 하더라"라고 말했다.

배우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오는 19일 공개. 2025.03.17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오는 19일 공개. 2025.03.17 /사진=김창현 chmt@
특히 설경구는 최덕희를 완성하기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 최고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의사가 자신에게 악성종양이 생기면서 나날이 병세가 심해지는 인물의 고통과 아픔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했을 뿐만 아니라 절식까지 하며 인물을 빚어냈다.

설경구는 10kg 이상을 감량한 데 대해 "엔딩에 욕심이 났다. 죽어가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근데 일정이 안 된다고 해서 서운했다. 하다가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안 된다고 못 박더라"라고 말했다. 시간의 흐름대로 촬영하지 않는 탓에

이어 "근데 무턱대고 빼고 보자고 생각했다. 근데 제 생각대로 안 돼서 힘들었다"면서 "어느 날은 현재 찍고, 과거 찍고, 다시 현재를 찍더라. 막판에는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다"며 "촬영하면서 엔딩 찍기 3일 전에 단식을 했다. 근데 촬영하면서는 에너지를 써야 하니까 좀 벅차더라. 촬영 시작부터 따지면 10kg 정도 뺐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건강한 얼굴로 죽어가는 걸 표현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각자 배우들만의 방식이 있지만, 저는 초반에 연기할 때부터 그게 몸이 익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저를 설득 못 시킨다. 제가 창피해서 못 한다. 최소한 아파보이기는 해야 한다. 그 전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있다"며 "책임감이라기보다는 나한테 안 창피하려면 해야 한다. 드라마로 이렇게 해보긴 처음인데, 이해는 되면서 상황은 안 되니까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상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희열이 있다"면서 "'하이퍼나이프'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미가 있지 않나. 저도 캐릭터를 선택할 때 평범한 것보다는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끌림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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