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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신인 투수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7로 졌다.
승리 시계는 7승에서 멈췄고 패만 4경기 연속 늘어났다. 선발 투수의 연이은 부진 속에 승리 기회를 잡는 게 쉽지가 않다.
7승 15패, 승률 0.318. 이젠 3할대 사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근 동반 침체에 빠져 있긴 했지만 올 시즌 키움의 타선은 결코 하위권 수준은 아니다. 팀 타율(0.253)은 5위지만 홈런(18개)은 4위, 득점(98)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ERA)은 5.98로 최하위다. 유일한 외국인 투수 1선발 케니 로젠버그가 4.66, 1순위 신인 정현우가 4.80으로 그 다음이다. 2선발 하영민은 6.20, 3선발 김윤하는 7.33. 5선발로 뛰었던 또 다른 신인 윤현(5.91)은 2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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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롯데전에 등판한 하영민. |
문제는 초반부터 너무 쉽게 점수를 주며 패색이 짙어지는 경기가 자주 반복된다는 점이다. 4연패 기간 중에도 3경기에서 5회까지 4점 이상 끌려가며 쉽게 경기를 뒤집기 힘든 상황이 반복됐다.
타력 약화로 외국인 투수 대신 타자를 2명으로 구성했는데 외롭게 1선발을 맡은 로젠버그마저 17일 롯데전에서 5이닝 4실점하며 흔들렸다.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1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모든 걸 다 해결하려고 생각을 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행동까지 이어져 투구에도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하영민(4⅔이닝 6실점)은 5회를 버티지 못했고 김윤하는 수비 실책 불운을 겪으며 4이닝 만에 4실점(1자책)하고 강판됐다.
더욱 뼈아픈 건 두 차례나 연패를 끊어내는 투구로 승리를 챙겼던 신인 정현우가 대열에서 이탈했다는 것이다. 데뷔전부터 122구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낸 정현우는 열흘 쉬고 101구, 이후 84구를 던지며 3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했다. 매 경기 발전하는 면모를 보였던 터라 더 빼어난 활약이 기대됐으나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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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롯데전 등판해 투구하고 있는 김윤하. |
고교 시절부터 종종 나타나던 증상이었기에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데뷔전부터 많은 공을 던졌고 팀 역대 3번째로 많은 계약금 5억원을 안길 정도로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투수이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금 키움의 선발진을 고려하면 열흘의 휴식마저도 너무 뼈아프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휴식이 조금만 더 길어져도 2경기 이상 건너뛰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이는 키움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18일 KT 위즈와 홈경기엔 정현우 대신 전준표가 등판한다. 올 시즌 구원으로만 3경기에 나선 뒤 2군으로 향했던 그는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선발 등판 준비를 마친 상태라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