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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17일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박세웅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미 5할 승률을 달성한 상황에서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까지 도약했다.
2014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이었던 박세웅은 이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원클럽맨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꾸준히 롯데의 선발진을 지켰지만 지난해엔 6승 11패, 평균자책점(ERA) 4.78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독한 불운도 있었다. 지난해 6월 27일 사직 KIA전 이후 15경기 연속 승리 없이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도 5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는데 3월 29일 KT전에서 무려 275일 만에 드디어 승리를 챙겼고 이후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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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이 18일 키움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
2회엔 최주환에게 안타를 내주고도 김건희와 전태현, 야시엘 푸이그를 KKK로 돌려세웠다. 3회 1사 1,2루 위기에선 연달아 땅볼 타구를 유도하며 위기관리 능력도 뽐내더니 5회엔 다시 KKK, 6회에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서는 탈삼진 하나를 더했다.
최고 시속 151㎞, 평균 148㎞의 직구를 35구, 슬라이더(평균 133㎞) 32구, 커브(평균 122㎞) 30구, 포크볼(평균 135㎞) 11구를 섞었다. 특히 커브가 일품이었다. 커브로 6개의 삼진,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로 2개씩을 더했다.
1회엔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허를 찌르는 투구로 연속 루킹 삼진을 잡아냈으나 이후엔 공격적으로 나서는 키움 타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로 연신 삼진을 낚았다. 커리어에서 손에 꼽을 만한 경기였다. 2022년 5월 10일 NC전 10탈삼진을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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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2사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박세웅(오른쪽)과 지켜보는 유강남. |
이어 "강남이 형이 워낙 공부를 많이 하고 불펜 피칭 할 때 받아보면서 오늘 구종이 어떤 게 좋고 안 좋은지를 판단해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사인을 내주는 것 같다"고 많은 탈삼진의 공을 유강남의 리드로 돌렸다.
16일 경기에서 7이닝 11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찰리 반즈의 투구에서도 힌트를 얻었을까. 박세웅은 "키움 타자들이 워낙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들이 많고 어린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빠른 공 위주의 피칭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춰 들어갔던 변화구들이 잘 통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다승 공동 1위로 뛰어올랐고 이날 12개의 삼진을 낚아 탈삼진 부문에서도 코디 폰세(43탈삼진)에 이어 42개로 2위까지 도약했다.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박세웅은 "아니다. 이제 시즌 초반이고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저희는 아직 더 치고 올라가야 되는 팀이기에 그런 것보단 제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많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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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이 경기 도중 유강남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