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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 경기 개최지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원FC 제공 |
'뉴시스'에 따르면,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 경기 개최지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강원은 구단 협약에 따라 강릉에서의 ACL 홈 경기 개최를 우선적으로 타진했다. 하지만 불가 판정을 받은 뒤 춘천과 협의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선 춘천시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강릉이 개최 불가 판정을 받은 뒤 또 다른 리그 홈 경기 개최지인 춘천의 의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원은 지난 시즌 K리그1 창단 후 최고 성적인 2위에 오르며 ACLE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나 올 여름 예정인 ACLE 홈 경기 개최지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병지 이사는 "강원은 춘천시에 진정으로 개최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 강원은 춘천시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 했다. 만약 불가하다면 부득이 다음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춘천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춘천시는 "강원으로부터 지난달 28일 ACL 개최 의사를 회신해달라는 A4 한 장 분량의 문서를 받았다. 세부 계획이나 개최 제안서 없이 2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건 성급하고 일방적인 요청"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후 9일 강원의 추가 회신 문서 접수에 따라 시는 구단의 구체적 계획과 대책을 듣기 위해 15일 실무회의를 제안했다. 16일 첫 실무회의에서 처음 자료를 공유받았는데, 2차 회의 일정은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이 기자회견을 단독으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또 춘천시는 "ACL과 직접 관계되지 않는 관중 수, 시즌권 판매량, 경기장 관리 등을 비교한 것은 그간 구단의 붐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춘천시와 시민들을 폄훼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병지 대표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본심인 것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구단의 일방적인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시는 춘천 시민과 축구 팬들을 위해 ACL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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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운데). /사진=강원FC 제공 |
이어 "ACL 개최 불가에서 협의로 입장을 바꾼 것은 춘천시다"라며 "구단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춘천시에서 지불하는 것이 불가하다면 개최 분담금까지 감당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원은 "구단은 강원도 내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여기고 항상 성의 있게 협의에 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춘천시에서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임할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단은 규정대로 내달 2일까지 홈경기 개최 장소를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