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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가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부펜자의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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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소속 당시 뛰고 있던 부펜자(오른쪽). /사진=저장FC 공식 홈페이지 |
중국 소후닷컴 등 복수 언론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저장 FC에서 뛰고 있던 외국인 에이스 부펜자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 아파트 11층에서 추락사했으며 중국 경찰은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부펜자의 소속팀 저장FC 등을 비롯해 중국축구협회와 가봉축구협회 등이 모두 부펜자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고 애도를 표했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명확하게 나온 것은 없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부펜자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저장 경기는 연기 없이 그대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부펜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16일 오후 8시 부펜자 없이 열린 경기에서 저장은 메이저우 하카와 중국슈퍼리그 7라운드 경기서 2-2로 비겼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저장 구단이 경기를 앞두고 중국슈퍼리그 사무국 측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는 17일 "부펜자의 죽음 이후 몇 시간이 흘렀지만 그대로 경기를 치르자 중국 팬들이 분노했다"며 "중국 축구 팬들은 인기 SNS인 웨이보에 '도대체 왜 경기를 연기하지 않았나', '중국슈퍼리그는 정말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영국 노고매니아도 "경기를 연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고, 파키스탄 매체 '사마' 역시 "저장을 비롯한 중국 축구 당국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심지어 중국축구협회는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꼬집었다.
보도들에 따르면 저장 구단은 "사망 사고 조사를 위해 관련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선수단은 매우 조심스럽다. 16일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뛰었던 저장 미드필더 청진(30)은 "미안하다.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고 스페인 출신 저장 사령탑인 라운 카네다(56) 감독 역시 "오늘은 축구에 대해 논할 수 있는 날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한편, 부펜자는 2017년부터 프랑스 보르도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하타티스포르, 카타르 알 아라비,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 미국 FC신시내티, 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 등을 거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무대에 입성했다. 가봉 국가대표 소속으로 35경기 8골을 넣었으며 이번 시즌 중국슈퍼리그에서도 6경기 4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다. 특히 2020~2021시즌 튀르키예 리그에서는 36경기 22골을 넣어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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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미국프로축구 신시내티에서 뛰던 당시 부펜자(왼쪽)의 모습.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