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궁 국대 선발전 9년 연속 1위 '위엄', 올림픽 최다 金 전설은 어떻게 세계 제패에도 동기부여 잃지 않았나

원주=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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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김우진. /사진=뉴스1 제공
한국 남자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김우진. /사진=뉴스1 제공
한국 남자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김우진.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남자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김우진.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파리올림픽 3관왕' 김우진(33·청주시청)이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김우진은 올림픽 3관왕이란 위업에도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이유로, 공정한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찾았다.

김우진은 18일 강원도 원주양궁장에서 종료된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리커브 남자부에서 2위를 차지하며 배점 7점을 획득했다. 앞선 1차 평가전에서 8점을 획득한 그는 파리 올림픽 개인전 최상위 입상자로서 가산점 1.6점을 추가로 받으며 최종 배점 16.6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올림픽 무대를 함께했던 김제덕(예천군청·13점)과 이우석(코오롱·13점)이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서는 임시현이 2차 평가전 4위를 차지하며 종합 배점 5점을 획득했고, 역시 1차 평가전 배점과 파리 올림픽 가산점 1.6점을 합산해 최종 배점 14.6점으로 김우진과 함께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강채영(현대모비스·14점)과 안산(광주은행·14점)이 다시 한번 대표팀에서 임시현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대표팀 선발전을 마친 후 김우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이란 큰 업적을 이루고 좋은 성적 거뒀는데, 그에 대한 부담이 컸다. 스트레스도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성적으로 2025 세계양궁 선수권 출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진은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리커브 부문 개인전·단체전·혼성 단체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한 걸 시작으로 2020 도쿄 단체전과 더불어 개인전까지 가져오면서 총 5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했다. 한국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김우진보다 많은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한국 남자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김우진. /사진=뉴스1 제공
한국 남자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김우진. /사진=뉴스1 제공
개인이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이뤘음에도 만족을 몰랐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 번 선발전 1위에 올랐다. 2016년부터 벌써 9년 연속 1위로, 김우진의 위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김우진은 "오늘 밥 먹었다고 내일 안 먹는 게 아니다. 무언가를 이루고 난 다음에는 공허함이 따라오는데, 새로운 목적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금메달리스트도 탈락할 수 있는 공정한 한국 양궁 선발 시스템은 그 공허함을 느끼지 않게 해줬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약 7개월에 걸쳐 5번의 선발전 및 평가전을 치러야 한다. 1~3차 대표 선발전에서 8위에 들고 두 차례 평가전에서 최종 4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및 세계 무대에 나설 수 있다. 괜히 올림픽 양궁 금메달보다 어려운 것이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김우진은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이 선수들에게 무언가 쟁취하고 이루는 동기부여를 주는 것 같다. 동등한 조건에서 이뤄지다 보니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매년 새롭게 뛰어들어야 한다. 누군가는 뛰어넘어야 하고 누군가는 버텨야 하다 보니 계속해서 나아간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 남자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왼쪽부터). /사진=뉴스1 제공
한국 남자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왼쪽부터). /사진=뉴스1 제공
대표팀 막내에서 어느덧 맏형이 된 김우진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격려로, 언젠가 자신을 넘어서길 바랐다.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은 선수들에게도 부담이다. 하지만 난 그 부담만큼 우리 선수들이 분명히 해낼 거란 믿음이 있다. 선수들도 부담을 국민들의 격려로 받아들인다면 좋은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응원하면서 "나는 활 놓는 순간까지 대표에 도전하려 한다. 후배들이 나를 이겨서 대표에 선발되고, 그렇게 한국 양궁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28년 LA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 부문에서도 기대주들이 선발됐다. 남자부 최용희(현대제철)와 여자부 소채원(현대모비스)이 각각 1차 평가점과 2차 평가전을 1위로 마치며 최종 배점 16점으로 1위에 올랐고, 남자부 김종호(현대제철·12점), 최은규(울산남구청·12점), 여자부 심수인(창원시청·12점), 한승연(한국체대·11점)이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선발된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2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이어 5월 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며 본격적인 국제무대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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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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