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입대 준비해야죠" 상무 가는 장재영, 프로 첫 도루 기억 안고 떠난다... 1군 엔트리 말소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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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이 18일 고척 KT전에서 3루 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장재영이 18일 고척 KT전에서 3루 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둔 장재영(23·키움 히어로즈)이 프로 데뷔 첫 도루라는 좋은 기억을 안고 잠시 팬들 옆을 떠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키움은 송성문(3루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임지열(우익수)-박주홍(좌익수)-김동헌(포수)-김태진(2루수)-어준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선기.

이에 맞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허경민(3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유준규(중견수)-황재균(1루수)-장준원(유격수)-오윤석(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

선발 라인업 발표에 앞서 양 팀 모두 1군 엔트리 변동이 있었다. 키움은 외야수 장재영과 투수 전준표를 말소하고 좌완 투수 손현기와 우완 투수 김연주를 등록했다. KT는 강백호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각각 10일 부상자 명단에 보내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 자리에 안치영과 윤준혁이 등록됐다. 전날 경기 후 검진에서 강백호는 오른쪽 외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고, 헤이수스는 왼쪽 내전근에 통증을 느껴 제외됐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이동은 특급 유망주 출신 장재영이다. 덕수고 1학년 시절부터 투·타에서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던 장재영은 2021년 KBO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주 무기로 투수에 먼저 도전했으나, 3시즌 동안 1군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 103⅓이닝 100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결국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계기로 야수로 전향했고 외야수 전향 첫해 38경기 타율 0.168(119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2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도 10경기 동안 홈런 없이 타율 0.143(14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쳤다. 키움 구단과 장재영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상무 입대에 도전했고 지난 10일 최종 15인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재영은 좌완 투수 이종민, 내야수 이승원 등 14명과 함께 5월 12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약 1년여의 군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서 전날 1회말 2사 2루에서 헤이수스에게 친 중전 1타점 적시타가 마지막 안타 및 타점 그리고 김건희 타석에서 달성한 2루 도루가 사실상 마지막이 됐다. 이 도루는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1군 첫 도루이기도 했다. 이후 장재영은 3회말 헛스윙 삼진이 된 뒤 이주형과 교체됐다.

입대를 앞둔 선수들은 대략 입대가 한 달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보통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는데,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채운다. 마침 팀 내 과부하가 걸린 불펜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 현재 키움의 불펜 이닝은 90⅓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며, 평균자책점도 5.98로 좋지 않다.

경기 전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 선수도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주초부터 불펜에 과부하가 걸려서,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1군에서 말소했다. 또 이제 입대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퓨처스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면서 차차 입대를 준비시키려 한다. 본인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장재영(오른쪽)이 18일 고척 KT전 1회말 2사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장재영(오른쪽)이 18일 고척 KT전 1회말 2사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들을 대신할 선수는 손현기와 김연주다. 전주고를 졸업한 손현기는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9순위로 입단한 좌완으로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과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좋은 유망주다. 지난해 프로의 벽을 실감하며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7.53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6경기 평균자책점 7.63을 마크했으나, 잘 성장한다면 1군 마운드를 이끌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9순위로 지명된 김연주 역시 빠르지 않은 공에도 현장에서 좋은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올해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9.00.

홍원기 감독은 "김연주 선수는 개막 때부터 불펜으로 활용했고 제구에 대한 불안으로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손현기 선수도 궁극적으로 우리 팀 불펜으로 시작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올렸다. 퓨처스에서도 꾸준히 등판했고 불펜에서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1루수로 나섰던 루벤 카디네스는 8회초 수비 도중 목 뒤에 불편함을 느껴 결장한다. 홍원기 감독은 "약간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의 느낌이라 보면 된다. 오늘 아침에 통증이 심해서 일단 라인업에서 뺐다. 치료를 받았고 내일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일단 지켜보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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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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