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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야 산다' 비기너 15인이 첫 러닝 5km을 완주했다. 전체 1등이자 MVP는 그룹 골든차일드 이장준이 차지했고, 여자 1등은 그룹 라붐 출신 율희가 차지했다.
19일 첫 방송된 MBN '뛰어야 산다'에서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러닝에 도전하는 비기너 15명이 등장했다. 이날 단장 션, 부단장 이영표, MC 배성재, 양세형과 함께 16인이 발대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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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15인은 각자 러닝에 도전하는 사연을 밝혔다. 전 야구선수 최준석은 "저는 20억 원 정도 안 좋은 일을 맞으면서 가족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라며 사기 피해 후 심적으로 힘들었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 가족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책임져야 한다. 가족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고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최준석은 "사실 은퇴하고서 달리기를 한 적이 없다. 뛰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포기 안 할 것 같다. 한번 해보자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양준혁은 "20억 날린 게 무슨 일이냐"라고 묻자 최준석은 "사연이 있다"라고 했고, 양준혁은 "형도 많이 날렸다. 동병상련이다. 앞으로 200억 땡기면 된다"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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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안무가 배윤정은 "아이를 미워했던 시기가 있었다. 제가 산후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다. 노산에다가 '내가 왜 아이를 낳아서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거지?' 생각했다. 아이가 없었다면 현역으로 뛰었을 텐데, 앞날을 포기해야 했나 싶었다. 그게 너무 죄스럽고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배우 방은희는 '갱년기 싱글맘'으로 출연했다. 양준혁이 싱글이냐 묻자 방은희는 "몇 번째 싱글인데"라며 "아이도 군대를 가니 갱년기가 생기더라. 못 견디겠다. 밤도 무섭고. 몸이 뜨겁다. 식혀야 해서 '뛰어야 산다'에 나왔다"라고 밝혔다. 허재는 "은퇴 후 우울감과 무기력이 있었다"라며 "두 달 동안 안 나가봤다"라고 말했다.
골든차일드 이장준은 7명의 멤버 중 5명이 소속사를 떠나면서 데뷔 7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았다. 그는 "지금은 제게 아픔의 시간일 수 있지만 20대의 마지막 도전이란 생각으로 잡념과 푸념을 날려버리고 싶다.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찾아서 떠나는 바람에 공허함을 채우려고 나왔다. 젊은 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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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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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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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내 이름은 율희'란 키워드가 모니터에 뜨자 배우 방은희는 "율희면, 나 아는데"라며 "나 이혼했던 남편 소속사에 있던 배우다. 라붐... X-남편 회사다"라고 깜짝 발언을 했다. 이에 양준혁이 "몇 번째 남편이었냐"라고 묻자 방은희는 "두 번째 남편"이라고 밝히며 웃었다. 방은희는 과거 한 차례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후, 2010년 NH EMG 김남희 회장과 재혼했지만 2019년 이혼했다.
율희가 등장하자 방은희는 반갑게 "율희야"라고 인사했고, 율희는 방은희에게 달려가 안으며 "사모님 저 기억나세요?"라고 인사했다. 개인 인터뷰에서 방은희는 "저는 율희가 나올 줄 몰랐는데, 이혼한 분 회사에 있던 걸그룹 라붐 멤버였다. 제가 예뻐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출연진 중 변호사 양소영도 깜짝 놀라며 "저는 율희 씨 이혼 소송 담당이다. 우리 곧 재판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율희가 "우리 셋의 조합은 뭘까"라며 제작진에게 방은희, 양소영과의 관계를 알고 섭외했냐 묻자 제작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율희는 러닝에 도전한 이유로 "제가 결혼과 출산과 이혼을 겪으면서 작년 한 해가 가장 힘들었다. '뛰어야 산다'를 통해 제 한계도 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율희는 "다른 건 사실 다 괜찮은데, 아이들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이 버려진 것도 아닌데. 저도 아직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마라톤을 완주하면 힘든 시간도 이겨낼 수 있겠다 싶었고, 새로운 미래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겠다 싶었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이자 29살 김율희로 잘 살아갈 수 있겠더라. 이제서야 저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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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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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전 아나운서 손정은은 "6년 전에 아빠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2년 안에 빨리 돌아가시더라. 이듬해에 제가 이혼하게 됐다. 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번아웃이 왔다. 제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없을 것 같았다. 코너에 몰리니까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는데 그때 마라톤을 했고 성취감이 장난 아니었다. 달리기를 하니까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고 이제 그만 울고 행복해지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멤버들의 소개가 끝난 후 션은 비기너에게 마라톤 풀코스 42.195km 도전을 제안했다. 이영표는 "저희가 계획한 대로 따라오시면 3개월 안에 하프, 6개월 안에 풀코스 가능하다. 누구든지 준비하면 완주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션은 "우리는 뛴 거리만큼 취약 계층에 기부할 것이다. 우리는 여러분을 오래, 길게 달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배성재는 '뛰어야 산다' 특전으로 "최종 MVP는 세계 7대 마라톤 대회 출전권을 주겠다"라며 "탄소 크레딧 2천만 원 상당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 크레딧'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만큼 그 양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쿠폰으로, 현금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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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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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뛰어야 산다' 방송 캡처 |
이날 비기너들은 85명의 러너와 5km 마라톤 완주 미션을 받았다. 35분 안에 5km를 완주하지 못하면 탈락이 되는 상황이었다.
슬리피가 오버 페이스로 초반에 1위를 치고 갔지만 금세 지치며 추월당했다. 이장준, 손정은, 율희, 장동선이 1군에서 활약했고, '과체중 4인방' 최준석, 조진형, 양준혁, 정호영과 허재가 맨 뒤에서 달렸다.
1위 이장준, 2위 장동선, 3위 율희, 4위 손정은, 5위 한상보가 35분 내 5km 완주에 성공했다. 6위 조진형, 7위 양소영, 8위 김승진, 9위 배윤정, 10위 슬리피, 11위 방은희, 12위 정호영, 13위 양준혁, 14위 최준석, 15위 허재가 차례로 완주했다.
방은희는 "1등이나 등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것 같고 내일보다 나을 모레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나를 더 건강하게 해줄 기대감이 생긴다"고 느낀 바를 말했다.
이날 MVP는 5km 마라톤 26분 36초를 기록한 이장준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