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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준규가 19일 고척 키움전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유준규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1삼진 1득점으로 KT의 11-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팀의 주축 타자 강백호(26)가 외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여파다. 지난 8일 1군에 콜업된 유준규는 주로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나섰으나, 고척 키움전부터는 연이틀 선발 기회를 받았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유준규는 퓨처스 성적을 떠나서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관심을 가진 선수다. 발도 빠르고 번트도 잘 대고 작전도 잘 수행해서 기대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기대대로의 활약이었다. 1회초 유준규는 1사 만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김선기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빠른 타구를 키움 1루수 최주환 다리 사이로 보냈다. 그 사이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유준규는 2루까지 향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최주환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유준규의 안타로 기록되진 않았다.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1타점을 올린 유준규는 오윤석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득점권 찬스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4회초 1사 1, 3루에서는 좌완 손현기의 직구를 통타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3년 만의 1군 첫 안타였다. 6회초에도 볼넷을 골라낸 그는 8회초가 돼서야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음 출루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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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준규가 19일 고척 키움전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1군에서 안타를 기록하기까지 무려 1065일이 걸렸다. 유준규는 군산신풍초-군산중-군산상고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5순위로 지명됐다. 빠른 발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내야수였고, 2022년 1군 데뷔 때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닮은 타격폼으로 주목받았다.
데뷔전부터 멀티히트를 때려내 기대받았으나, 2022년 5월 20일 삼성전 안타 이후 더 이상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입대했다. 지난해 전역한 유준규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펄펄 날았다. 11경기 타율 0.390(41타수 16안타), 3타점 4도루, 출루율 0.479 장타율 0.488로 최근 타격이 침체한 KT 타선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유준규는 "어제(18일 경기) 타석도 호수비에 막혔고 오늘(19일)도 첫 타석이 에러로 기록돼서 아쉬웠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잘 맞은 타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며 "군대도 다녀왔고 1군에서 뛰고 있는 지금 순간들이 매우 소중하다. 1군에서 안타도 오랜만에 나왔고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한다. 팀에서 계속 나를 찾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훈련도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