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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2연승에 성공하며 11승 12패를 마크했다. 반면 두산은 2연패에 빠진 채 9승 13패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김인태(지명타자), 강승호(3루수), 박준영(유격수), 박준순(2루수), 조수행(좌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준순은 데뷔 첫 선발 출격 기회를 잡았다. 두산 선발 투수는 잭로그.
KIA 선발 투수는 네일이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나성범(우익수), 위즈덤(1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변우혁(3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외국인 에이스답게 초반부터 호투를 펼치며 양 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먼저 균형을 깨트린 건 두산이었다. 6회말 여전히 네일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
선두타자 양의지의 우전 안타와 양석환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인태와 강승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준영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2-0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두산으로 넘어가는가 싶었지만, KIA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승부를 아예 뒤집어 버렸다. 김태군 대신 선두타자로 대타 오선우가 등장했다. 오선우는 우중간 안타를 친 뒤 1사 후 박찬호의 우전 안타 때 2루까지 갔다. 이어 김선빈의 적시 2루타가 터졌고, 후속 나성범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찬호가 동점 득점을 올렸다. 2루수 박준순이 홈 승부를 택했으나, 송구가 원바운드로 향하면서 양의지의 태그가 늦고 말았다. 2-2 원점.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투수를 김호준에서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위즈덤은 6구째 헛스윙 삼진 아웃. 그러나 후속 최형우가 바뀐 투수 박신지를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우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KIA가 3-2로 승부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통한의 견제사를 당한 게 뼈아팠다. 투수가 전상현에서 조상우로 바뀐 상황. 선두타자 김인태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전다민으로 교체됐다. 다음 타자는 강승호. 초구는 헛스윙. 그리고 2구째를 앞두고 조상우가 1루에 견제구를 빠르게 뿌렸다. 살짝 역동작에 걸린 전다민은 1루로 귀루를 시도했다. 첫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약 2분간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되고 말았다. 두산으로서는 통한의 견제사였다. 결국 두산은 강승호가 3루 땅볼, 박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KIA는 9회초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1점 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클로저' 김택연을 올리며 9회말을 도모했다. 그러나 두산이 스스로 무너졌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에 이어 홍종표의 희생번트 때 김택연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다. 이 사이 홍종표는 3루까지 갔다. 다음 타자 나성범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 때 박찬호가 홈으로 들어오려다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박찬호를 잡으려던 양의지의 3루 송구를 강승호가 놓쳤고, 박찬호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강승호의 포구 실책. 계속해서 위즈덤의 중월 적시 2루타와 상대 유격수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 6-2로 승리했다.
KIA 선발 네일은 5⅔이닝(100구)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최지민(⅔이닝), 전상현(⅔이닝), 조상우(1이닝), 정해양(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각각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9안타의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박찬호가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산 선발 잭로그는 5이닝(86구)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어 최지강(1⅓이닝 3실점), 김호준(0이닝), 박치국(⅓이닝), 박신지(1⅓이닝), 김택연(1이닝 3실점 1자책)이 차례로 나와 투구했다. 11안타의 두산 타선에서는 케이브가 3안타로 분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