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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
고영표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KT는 에이스의 완벽투를 앞세워 키움은 5-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고영표 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이자 3번째 무4사구 완봉승으로 KBO리그에서는 역대 141번째 무4사구 완봉승이었다. KBO에서 가장 최근 나온 무4사사구 완봉승은 전 LG 트윈스 외인 케이시 켈리가 2024년 6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달성한 것이었다. 고영표 개인에는 2022년 6월 11일 사직 롯데전이 마지막 무4사구 완봉승이었다.
이날 고영표는 무려 4차례 이닝을 10구 이하로 끊어내며 총 100구(체인지업 55구, 투심 패스트볼 24구, 커브 14구, 직구 4구, 슬라이더 3구)로 9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7km에 불과했으나, 눈앞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키움 타자들을 속수무책이었다.
6회 1사까지는 손도 대지 못하는 압권의 피칭이었다. 1, 2회를 17구로 마무리한 고영표는 3회 어준서가 8구까지 물고 늘어져 봤지만, 끝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다. 체인지업으로만 20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는데 5회말 야시엘 푸이그는 체인지업 3개에 그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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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
루벤 카디네스가 7회말 1사에서 중전 안타에 이은 폭투로 처음으로 2루에 도달했으나, 그뿐이었다. 푸이그가 투심을 건드려 우익수 뜬공 처리되면서 7회가 끝났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김건희를 피치 클락 판정으로 삼진 처리하는 행운도 따랐다. 김건희는 체인지업에 두 차례 헛스윙한 뒤 타석에 늦게 들어와 스트라이크를 추가, 삼진됐다. 고영표는 마지막 타자를 카디네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키움 외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한 KT 타선도 힘을 냈다. 5회초 1사에서 오윤석이 우중간 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중간 안타를 때렸고 푸이그가 공을 더듬는 사이 1사 2, 3루가 됐다. 김민혁이 중견수 뜬공 타구로 오윤석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허경민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또 한 번 키움의 실책이 대량 실점의 위기를 자초했다. 6회초 선두타자 문상철이 바뀐 투수 원종현에게 중전 안타를 때렸고 황재균의 땅볼 타구 때 키움 유격수 어준서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2루가 됐다. 장준원은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오윤석이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로하스 주니어가 볼넷 출루해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는 김민혁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키움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KT는 12승 1무 10패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한편 키움은 8승 17패로 최하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