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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이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나균안은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경기 내내 나균안은 위기에 몰렸다. 그는 1회말부터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은 후 이재현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여기서 구자욱이 친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고승민 정면으로 향했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가 아웃되며 더블플레이가 됐다. 2회에도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가 좌전안타로 출루했으나 1사 후 김헌곤의 병살타가 나오며 나균안의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후 3회 들어 나균안은 김영웅의 볼넷과 류지혁의 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됐고, 김지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들어와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으로 나간 후 강민호가 좌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유격수 전민재가 다이빙캐치로 2루 주자의 득점을 막았다. 이후 나균안은 디아즈를 내야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나균안은 5회 다시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 나균안은 구자욱과 9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강민호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타선이 3점을 올려줬기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나균안에게 선발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 디아즈를 잡은 후 롯데 벤치는 나균안을 내리고 박진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박병호의 볼넷과 김헌곤의 안타로 1, 3루가 됐고, 바뀐 투수 정현수가 김영웅에게 불운의 안타를 맞으면서 한 점 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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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오른쪽)이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그래도 롯데는 8회 나승엽의 결승타로 4-3 승리를 거두면서 한 주를 5승 1패로 마감했다. 나균안의 좋은 투구가 발판이 됐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날 나균안은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88구 중 패스트볼 26구, 포크볼 37구, 커터 13구, 커브 12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까지 나왔다. 연이은 위기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오늘 나균안이 선발 투수로서 5이닝 이상 잘 던져줬다"며 칭찬을 전했다. 그러면서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사과의 말도 결국 잘 던졌기에 나올 수 있었다.
지난해 1군 26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나균안은 올해 다시 안정감을 찾고 있다. 20일 경기를 포함해 그는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다. 아직 퀄리티스타트는 1회뿐이지만, 적어도 크게 무너지는 일은 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제는 포크 일변도의 레퍼토리에 변화도 주려고 한다. 포수 유강남은 "직구와 포크라는 이미지를 탈피시켜주고 싶었다"며 "(나)균안이가 더 좋아지려면 포크볼 말고도 제2, 제3의 구종이 더 정교하게 이뤄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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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이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