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다이빙 캐치' 이정후에게도 이런 날이, '5타수 무안타' 침묵에 타율 0.333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4.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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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도 이런 날이 있다. 5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치지 못했다. 연속 안타 행진도 5경기에서 멈췄다. 상대 호수비에 막힌 이정후는 본인이 직접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이정후는 2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무안타로 이정후의 타율은 종전 0.355에서 0.333으로 낮아졌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에인절스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3회에는 초구를 받아쳤으나 1루 땅볼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5회초 팀이 선취점을 뽑은 가운데, 1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쿠치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4번째 타석이 가장 아쉬웠다. 상대 호수비에 막힌 것. 이정후는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불펜 투수 이안 앤더슨을 상대했다. 그리고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상대 좌익수 테일러 워드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에 안타 1개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정후는 8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5번째 타석에 섰다. 이번에도 이정후는 1루 방면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때려냈으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비록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정후는 수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6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가 중견수 앞쪽으로 빠르게 뚝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 공을 향해 달려들던 이정후는 몸을 날리며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공은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한 이정후였기에, 다소 조심스러워할 법도 했으나 이정후는 안정적으로 몸을 날리며 포구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호수비에 마운드에 서 있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이정후를 향해 손을 든 뒤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4-1로 앞서고 있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 클로저 라이언 워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워커는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잭 네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실점했다. 이어 조 아델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14승 8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에인절스의 성적은 11승 10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