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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김디자인 김영은 이사, 안대근 대표(사진 오른쪽) |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는 함께하는 우수 파트너들에게 '마스터' 호칭을 부여한다. 광주 북구 매곡동에 위치한 '안김디자인' 김영은 마스터는 11년째 고객의 삶이 담긴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 공방에서 시작해 인테리어 전문 디자이너로
Q. '인테리어 DIY 전문가'로 방송 출연도 하셨다고요.
A: 어릴 때부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고등학교도 실내건축과를 나왔고, 대학에서도 산업디자인을 부전공했어요. 그런데 졸업 당시만 해도 인테리어 시장이 지금처럼 활발하진 않아서, 전문적인 인테리어 시공 사업을 운영하기보다는 공방을 차려서 DIY로 가구나 소품을 만들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송 출연 기회로까지 이어지면서 '인테리어 DIY 전문가'로 불리기도 했죠.
Q.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남양주에서 공방을 운영하다가 11년 전쯤 광주로 이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어요. 사람의 삶을 담은 공간 전체를 설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공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끼며 자랐거든요. 특히 공간이 주는 안정감과 위로를요. 그래서 지금도 고객 한 분 한 분의 삶의 방식에 맞춘 공간을 설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분들이 집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런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게 참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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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김디자인이 시공한 주방과 현관 |
Q. 공간을 디자인할 때 특별히 지키고자 하는 철학이 있나요?
인테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예쁘게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살아갈 사람의 삶을 담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예쁘게'보다는, '그 사람답게' 꾸미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고객과 상담할 때 그분이 어떤 삶을 사는지, 어떤 감정과 습관이 있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려 해요. 이렇듯 삶 전반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보니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을 디자인해 보려고 가방, 옷, 속옷까지 이미 상표 등록도 해두었어요(웃음).
Q. 고객과는 어떻게 소통하나요?
A: 요즘은 직접 현장에 오시기 어려운 분들이 많아서, 고객분들과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채팅방을 통해 매일 아침 '오늘 어떤 작업을 할지' 알려드리고, 저녁엔 작업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 드리죠. 이렇게 소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분들의 신뢰도 높아지고 시공 결과도 좋아지더라고요. 덕분에 지금껏 현장에서 단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어요.
Q.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비결이 있다면요?
제 성격이요(웃음). 고객분들로부터 AS 요청이나 문의가 올 때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제가 더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일정을 조율해서라도 최대한 빠르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죠. 그래서인지 5~6년 넘게 함께해 주시는 단골분들도 많고, 이분들의 소개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인테리어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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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김디자인이 시공한 욕실 |
Q: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A: 고객분들의 삶의 방식이 곧 트렌드죠. 저는 그 삶의 방식에 저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해 드릴 뿐이에요. 고객분들과 상담하면서 계속 대화를 하다 보면 그분들의 삶의 방식이 보이거든요. 저는 그걸 잘 캐치해서 여러 시안을 드리고 함께 선택지를 좁혀가죠.
Q. 그럼 고객의 삶의 방식에 따라 제품 선택도 달라지겠네요.
맞아요. 특히 최근에는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다 보니까 고객분들의 각 상황에 맞는 제품을 많이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KCC글라스 홈씨씨의 '숲 도담'처럼 반려동물 친화 인증을 받은 바닥재를 추천하고,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는 가정엔 두꺼운 쿠션층이 있는 KCC글라스 홈씨씨의 '숲 휴가온' 바닥재를 제안해 드리죠. 또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는 분들께는 슬림한 프레임이 돋보이는 고단열 창호인KCC글라스 홈씨씨의 '홈씨씨 윈도우ONE'을 시공해 드려서 실내 디자인과 난방비 모두를 미니멀하게 만들어 드리죠(웃음). 인테리어도 점점 더 라이프스타일 맞춤형으로 가는 시대예요.
Q: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A: 전남대학교에 디자인 통합 석박사 과정이 있어서 도전하려고 해요. 지금도 '안김디자인 스쿨'을 운영하면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전문적인 배움을 통해 후배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싶거든요. 안김디자인 스쿨에서 배운 후배들이 지금은 광주에서 인테리어 업체 창업도 하고, 서울에서 인테리어 사무소에 취직도 했어요. 후배들이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죠. 그래서 앞으로도 좋은 디자이너를 키워내는 일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Q: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A:'삶을 담은 집'을 직접 지어보고 싶어요. 단순히 예쁜 집이 아니라, 살아갈 분의 삶의 방식이 온전하게 반영돼 작더라도 '이건 나만의 집이야'라고 느껴지는 집이요. 그런 집을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직접 지어보는 게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