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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1500안타 기념구를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원조 잠실 아이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수빈도 어느덧 35세, 프로 17년 차가 됐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건재하다. 빼어난 자기 관리 능력과 함께 두산의 외야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그런 정수빈이 의미 있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19일 잠실 KIA전. 1회말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1700경기(KBO 리그 역대 48번째)에 출장한 정수빈이 개인 통산 1500번째 안타(KBO 리그 역대 50번째)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정수빈의 1500안타는 베어스 프랜차이즈 좌타자 및 외야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또 베어스 프랜차이즈 통산 안타 순위도 김동주(은퇴·1710개)에 이은 2위다. 그 뒤를 허경민(현 KT·1483개), 홍성흔(1478개), 안경현(1469개)이 잇고 있다.
정수빈은 홈런 당시 순간에 대해 "좋은 타이밍에 맞아서, 배트에 맞자마자 넘어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홈런이 자주는 나오지 않아도, 한 시즌에 2~3개씩 꼭 치는 편이다.(웃음) 그 홈런이 나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홈런은 정수빈의 개인 통산 37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정수빈 개인에게는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공이었다. 다만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면서 회수하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 그런데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을 주운 팬이 정수빈에게 흔쾌히 돌려줬다고 한다.
두산 관계자는 "정수빈의 홈런공을 주운 팬(커플)이 흔쾌히 돌려줬다"면서 "이에 정수빈은 경기 도중 중앙 VIP석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이 팬은 일행과 함께 4회초부터 중앙 VIP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관람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정수빈이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추후 해당 팬을 다시 잠실로 초청, 감사의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제 정수빈은 개인 통산 2000안타에 도전한다. 정수빈은 "제가 앞으로 야구를 계속하는 한 2천안타를 달성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도 달성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또 욕심나는 기록이 하나 있으니 3루타다. 정수빈은 "3루타도 100개 넘게 쳐서,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기록을 하나 남기고 싶다. 또 베어스 선수로 최다 경기 출장과 최다 안타, 최다 도루, 최다 득점 같은 기록도 작성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BO 리그 역대 최다 3루타 기록 보유자는 전준호 현 해설위원이다. '대도'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3루타 100개를 기록했다. 이 기록에 정수빈이 13개 차(통산 3루타 87개)로 접근했다.
남성 팬과 여성 팬이 교차해서 부르는 정수빈의 응원가. 그는 이에 대해 "일단 남녀 파트를 나눠 응원가를 부르는 게 제가 거의 최초로 알고 있다. 옛날 응원가에 이어 또 새로운 응원가를 만들어 주셨는데, 그것도 남녀 파트를 나눠 따로 부를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남녀 파트가 이렇게 나뉘면서 뭔가 더 재미있는 응원가라 생각한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수빈은 지난 2023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정은우 군을 낳으며 아빠가 됐다. 정수빈은 "아들이 태어나니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 거다. 또 은우가 이제 아빠가 야구를 한다는 것을 조금씩 아는 것 같더라. TV에서 야구 중계를 하면 막 '아빠, 아빠' 한다.(웃음) 더 크면 잘 알겠죠"라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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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