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가 '야구 안 돼서' 2군 가다니... "내려가는게 당연" 자책→'타이밍' 잡고 1군 컴백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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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윤동희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1군 진입 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윤동희(22·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됐던 그가 다시 올라와 반등을 노린다.

윤동희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길게 멀리 보려고 했는데, 이제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1일 기준 올 시즌 윤동희는 16경기에 출전, 타율 0.200(45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 8득점 1도루, 출루율 0.289 장타율 0.345, OPS 0.63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SSG와 원정경기부터는 4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윤동희는) 타이밍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결국 윤동희는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활약한 2023년부터 1군에서 빠졌던 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출전을 위해 나간 16일이 전부였다. 경기력 때문에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당시 "작년이랑 비슷한데 그때는 내버려 둬봤고, 올해는 다른 선수들도 있으니까 자기 페이스를 찾을 수 있게 했다"고 말소 이유를 전했다.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동희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감각적인 부분이었다"며 슬럼프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감이 올라오지 않아 성적이 안 나왔기 때문에 (2군에) 내려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감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윤동희는 지난해에도 4월 말까지 0.236의 타율로 주춤했었다. "계속 타이밍이 늦었었다"고 말한 그는 그러면서 "작년 겨울부터 레그킥을 좀 더 크게 가져갔는데, 그 부분에서 조금 늦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이미 1군 올스타에 국가대표 선수가 된 윤동희에게 퓨처스리그는 좁았다. 2군 7경기에서 24타수 12안타, 무려 0.500의 타율에 홈런도 3방을 날렸다. 그는 "우선 타이밍을 앞에다가 형성하려고 하다 보니 레그킥이 자연스럽게 작아졌다"고 했다. 또한 "2군에서 스스로 집중할 시간이 있어서 연습도 더 많이 하다 보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도 밝혔다.

팬들의 응원도 윤동희에게는 힘이 됐다. 그는 "먼 곳까지 찾아와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책임감도 느껴졌다"면서 "팬들이 기대하시는 모습도 1군에서 야구하는 자체가 아니라 잘해야 하는 거니까 더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했다"고 말했다.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동희가 없는 기간 롯데는 6승 3패를 기록하며 단번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그는 "(선수들이) 잘하더라. 팬의 마음으로 봤다"며 "잘하고 있어서 '내가 올라가서 보탬이 돼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팀의 기운이 너무 좋아서, 나가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기회가 올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자는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온 윤동희는 19일과 20일 연이어 안타 하나씩을 생산했다. 그는 "안타가 엄청나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왔다는 자체가 좋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 시즌은 100경기 넘게 남았다. 윤동희는 이제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시즌을 치르고자 한다. 그는 "멀리 보기보다는 한 타석, 한 경기에 더 집중하다 보면 시즌은 끝났을 거고, 결과는 그때 판단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올 시즌 준비하면서는 멀리 보려고 했는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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