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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김경문 감독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비 와서 쉬는 것도 괜찮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최근 한화는 7연승을 달리며 14승 11패를 기록, 1위 LG 트윈스와 5경기 차 2위에 올라와 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압도적이다. 지난 13일 문동주를 시작으로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폰세가 계속해서 7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한화가 7연속 선발승을 한 건 2001년 4월 7일 대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부터 14일 청주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전 이후 24년(8772일) 만이다. 당시 선발 투수는 조규수-한용덕-이상목-조규수-송진우-한용덕-박정진이었다.
타선도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해당 기간 한화는 경기당 7점씩 뽑으면서 타율 0.323(1위)의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7연승 기간 채은성이 타율 0.481(27타수 13안타) 2홈런,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타율 0.433(20타수 13안타) 1홈런, 노시환이 타율 0.360(25타수 9안타) 5홈런으로 클린업 트리오의 활약이 눈부시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 플로리얼 두 선수뿐 아니라 채은성, 문현빈도 그렇고 다 같이 터져주니까 득점이 더 많아지고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칭찬하면서도 "야구는 (승률) 5할을 맞춰 놓으면 항상 기회가 있다. 사실 우리에게 운도 따랐다"고 한 부분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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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동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하지만 앞으로 상대할 팀들은 다르다. 물오른 타격감으로 최근 10경기 8승 2패를 달리고 있는 롯데와 당장 마주한다. 리그 타율 2위(0.279), OPS 3위(0.743)의 롯데 타선은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4월 타율이 무려 0.448에 달하는 전민재를 앞세워 한화 마운드를 공략할 예정이다.
뒤이어 4월 25~27일 상대할 KT 위즈는 한화 못지않은 막강한 선발진을 준비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4월 29일~5월 1일에는 1위 LG 트윈스, 5월 2~4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5월 5일~7일에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자 올 시즌 홈런 1위팀 삼성 라이온즈다.
한화 선수단도 이를 알고 있기에 7연승에도 들뜨지 않고 차분히 다음 경기를 준비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 7연승 정말 잘했다. (선수단이 들뜨지 않는다는 말에) 고참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연승하는 기간에 주장 (류)현진이를 포함해서 우리 고참들을 많이 칭찬해야 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7연승 할 때 상대 주전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했다. 이제는 조금 더 탄탄한 팀들과 만날 거니까 지나온 경기는 잊어야 한다. 이제는 새롭게 만날 팀들을 상대로 더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