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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 |
SSG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9로 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불펜 투수 김민을 데려오며 내준 오원석에게 당한 패배라 더 뼈아프다. 통산 5시즌 평균자책점(ERA)이 5.13에 그쳤던 오원석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5선발로 거듭났고 친정팀마저도 울렸다.
SSG는 오원석을 '포스트 김광현'으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육성에 힘썼지만 한계에 부딪혔다고 판단했다. 제구 문제가 쉽게 잡히지 않았고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는 평가 속에 오원석을 내주고 확실한 불펜 자원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민은 12경기에서 9⅓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ERA) 2.89로 든든한 필승조로서 활약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까지로는 충분히 '윈윈 트레이드'로 평가할 수 있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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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원석이 22일 SSG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
볼넷이 많은 투수인 만큼 타석에서 서두르지 않고 대응하며 오원석의 약점을 파고 들겠다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SSG 타선엔 최정(38)과 기예르모 에레디아(34)가 없었고 상승세에 있는 오원석도 위축되지 않고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오히려 SSG 타자들은 8개의 삼진을 당하며 속수무책으로 돌아섰다. 1회초 첫 타자 최지훈이 중전 안타를 날린 뒤 16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6회엔 2연속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고도 오태곤의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겼고 결국 오원석의 3연승을 막아내지 못했다.
타선이 뼈아픈 침체기에 빠져 있다. 82득점으로 최하위인 SSG는 경기당 평균 3.73득점으로 1위 LG 트윈스(6.29)와 크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부문 9위 NC 다이노스(4.6득점)와도 1점 가까운 차이다.
최정의 이탈이 뼈아픈 건 사실이지만 지난해 152홈런을 때려냈던 장타력도 사라졌다. 해줘야 할 타자들이 전혀 제몫을 못해주고 있다. 주전급 중 유일한 3할 타자 에레디아는 이탈했고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은 타율 0.230, 최정의 역할을 해줘야 할 한유섬은 0.213, 지난해 3할 타자 정준재는 2년 차 징크스 탓인지 0.167로 헤매고 있다. 이날도 셋은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정의 복귀만을 간절히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S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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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 |
경기 전 만난 이숭용 감독도 "미세한 통증은 남아 있다고 하는데 조금씩 프로그램대로 움직이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며 "100% 완치 판정을 받았으니까 본인이 (복귀) 박차를 가하지 않겠나. 러닝부터 시작해서 수비까지 본인이 가장 답답했을텐데 준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주까지도 복귀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당장은 우측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1차 시술을 거쳤으나 감염이 악화되며 공백이 길어진 에레디아를 일시 대체하기 위해 영입한 라이언 맥브룸에게 기대를 건다.
맥브룸은 메디컬 테스트 결과 특이사항이 없다고 확인됐고 23일엔 적응 훈련을, 24일과 25일은 강화에서 연습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다. 비자 문제가 있어서 1군 합류가 늦어지고 있지만 이르면 이번주 주말 경기부터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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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빠져 있는 SSG 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