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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사진=SBS Plus '솔로라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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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라서' |
22일 오후 방송된 SBS Plus, E채널 '솔로라서' 16회에선 '싱글맘' 오윤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오윤아는 지난 2007년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 같은 해 8월 아들을 품에 안았으나 2015년 이혼했다. 이후 발달장애 아들 민 군을 홀로 키우고 있다.
이날 오윤아는 "민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옆에 붙어 있었다. 왜냐하면, '너네 엄마가 누구야' 하는 소리에 가 보면 우리 민이한테 한 얘기였다. 민이가 남의 아빠 목에 매달려 있더라. 그런 거 때문에 계속 붙어서 놀아주며 아빠의 부족함을 못 느끼게 하려 했다. 지금도 그런다. 자동차 위에 꼭 남자 사진을 붙여놓는다. 민이한테는 그게 아빠인 거다. 아직도 그렇게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오윤아는 "솔로라서 후회된 적 있느냐"라는 물음에 "있었다. 아예 없다고는 말 못 할 거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이혼을 빨리 못했던 이유도 제 마음을 계속 확인했던 거 같다. 만족할 선택이었는지를 제가 계속확인했던 거 같다. 왜냐하면 아이한테 내가 아빠의 빈 자리를 만들었다는 그 미안함이 평생 가지 않을까 싶다. 결국엔 이제 맞다, 틀리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선택을 해서 살고 있죠"라고 터놓았다.
"민이 아빠와의 만남은 어떻냐"라는 MC 신동엽의 물음엔 "저희는 그런(만남) 게 전혀 없다. 민이가 일반적이지 않다 보니까, 아빠를 봐도 반응하는 게 힘들다"라며 "저는 (아들과) 붙어있고, (전 남편은) 떨어져 있다 보니 (민의 반응에) 당황스럽고 힘듦이 저보다 훨씬 크지 않을까 싶다. 아빠 마음도 이해는 하게 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내 오윤아는 "아빠의 부재에 민이가 서운해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본인도 익숙해졌다. 자기도 숙련이 됐겠죠. 지금은 괜찮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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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
이어 그는 "그래서 저한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자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포기하고 싶고 너무 지친다고 하시는데 딱 그때다. 사실 아이랑 계속 있다보면 솔직히 지옥이 따로 없다"라고 밝혔다.
오윤아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너무 괴로운 거다. 그렇기에 그때는 분담해서, 나눠서 아이를 케어하는 게 필요하다. 저도 그렇게 했었다.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게끔 엄마가 행복해질 수 있는 어느 곳에 가서, 과감하게 아이랑 떨어져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엔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아이한테 뭔가를 해주시라. 그러고 집에 와서 아이를 많이 사랑해 주셔라. 아이한테만 다 쏟는다면 나중엔 해줄 게 없는 자기 모습에 굉장히 괴로워하게 될 거다. 만약 그런 거 때문에 힘들어하면 또 아이가 똑같이 그걸 느낀다는 걸 아셔야 한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오윤아는 민 군의 주민등록증 발급에 "젊은 내 인생, 애 하나 키운다고 갈아 넣었구나. 19년 동안 정말 열심히 키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실제로 오윤아는 일터가 있는 서울 거주를 포기하고 경기도 단독 주택으로 이사 갈 정도로 오직 민이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서울에선 (민이를) 키울 만한 곳이 없었다. 왜냐하면 주변 분들이 너무 불편해하셨다. 아이가 소리를 내니까. 민이가 아파서 그런다고 하면, '아픈 애를 왜 여기서 키우냐'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런 얘기들을 듣다 보니까, 아이도 자연스럽게 사람들 눈을 피하게 됐다. 눈치 보고 집 밖에 잘 안 나가려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결정적으로 이사를 결심한 건 퇴근하고 집에 들어간 어느 날, 민이가 혼자 계단에 앉아서 동화책을 읽고 있는 걸 봤을 때였다. '이런 데서 살 수 없겠구나' 싶더라. 아이가 처량해 보이고 새장에 갇힌 아이처럼 보여서, 민이가 마음껏 뛰어놀고 소리 지를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싶은 결심이 섰다. 오직 민이만을 위한 선택이었다"라고 엄마의 마음을 전했다.
오윤아는 "일하는 곳과 거리가 멀긴 하지만 민이가 편하니까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윤아는 "(서울에 살 때) 민이가 저 올 때까지 잠을 안 잤다. 제가 들어갈 때가 되면, 저 온다고 늦은 시각에도 불 키고 뛰어나가니까 그때부터 인터폰이 오는 거다. 민이를 억지로 눕혀 혼내기도 해 봤었다. 그리고 혹시 애가 뛸까 봐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자기도 했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절친 이수경은 "눈물 난다. 언니 맘이 어땠을까"라고, MC 황정음 역시 "언니 대단하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절친들의 눈물에 오윤아 역시 눈물을 훔쳤다.
'솔로라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