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부상→뇌진탕 우려' 이정후 유일 대항마, 최악은 피했다... 사령탑 "걱정한 것에 비하면 긍정적" 7일 IL 등재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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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아라에즈(가운데)가 21일 휴스턴전 충돌 후 쓰러져 있다. /사진=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트 홈페이지 갈무리
샌디에이고 아라에즈(가운데)가 21일 휴스턴전 충돌 후 쓰러져 있다. /사진=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트 홈페이지 갈무리
리그를 옮겨가면서도 3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고평가 속에서도 타격왕 등극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았던 것 또한 루이스 아라에즈(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그런 그가 뼈아픈 부상을 입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1루에서 아찔한 충돌 사고를 겪은 지 하루 만인 이날 아라에즈는 뇌진탕 프로토콜에 들어갔고 7일짜리 뇌진탕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라에즈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MLB 원정경기에서 1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한 뒤 전력질주로 1루로 향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급히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마우리시오 듀본과 충돌했다.

아라에즈는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의료진이 긴급히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결국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진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아라에즈(가운데)가 듀본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AP 홈페이지 캡처
아라에즈(가운데)가 듀본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AP 홈페이지 캡처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아라에즈는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도 엄지를 치켜세우며 관중들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남겼는데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그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라며 "그 상황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다. (아라에즈는) 눈을 떴고 잘 잤다. 목이 뻐근한 건 예상했던 일이지만 인지 기능 면에서는 우리가 크게 걱정할 게 없다. 당연히 뇌진탕 프로토콜에 들어갈 것이고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예방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은 원정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디트로이트로 향했지만 아라에즈는 휴스턴에 남았고 이후 샌디에이고로 옮겨 추가 검진을 받는다.

아라에즈는 지난해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유망주 3명이 포함된 마이애미 말린스와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타율 0.316)에 오른 그는 2023년 마이애미로 자리를 옮겨 내셔널리그(NL)에서 다시 한번 수위타자(타율 0.354)가 됐다.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팀을 옮기면서도 3년 연속 타격왕(타율 0.314)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와 비교가 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를 지난 시즌 부상으로 조기 시즌아웃된 이정후의 선전을 예상했는데 특히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이정후가 2025시즌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타율 0.294는 NL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리고 그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게 바로 0.307의 아라에즈였다. 이정후에게도 가장 높은 벽이었던 것이다.

카트에 실려 나가는 아라에즈(가운데)가 엄지를 들어올리며 관중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사진=AP 홈페이지 캡처
카트에 실려 나가는 아라에즈(가운데)가 엄지를 들어올리며 관중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사진=AP 홈페이지 캡처
올 시즌 초반 기세는 아라에즈보다는 이정후가 훨씬 앞서 있었다. 이정후는 22경기에서 타율 0.329(85타수 28안타), 출루율 0.383, 장타율 0.600, OPS 0.983으로 팀 내에선 물론이고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많은 지표에서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었다.

반면 아라에즈는 22경기에서 타율 0.287(87타수 25안타) 출루율 0.330, 장타율 0.425, OPS 0.755로 아쉬웠다. 통산 출루율이 0.370, 장타율이 0.419에 불과할 만큼 높은 타율(0.322)에 비하면 다른 지표가 빼어난 타자는 아니지만 3할도 되지 않는 타율은 아라에즈의 것이라고 보기엔 어색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서히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었고 4월 타율은 0.348로 아라에즈의 타격은 걱정할 게 없다는 걸 증명해가고 있던 터였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NL 서부지구 1위를 달렸으나 아라에즈가 빠진 22일 디트로이트에 4-6으로 패하며 16승 7패를 기록, LA 다저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샌디에이고의 질주를 위해서도 아라에즈가 절실하지만 당장은 의식을 잃지 않았다는 것에 큰 위안을 삼고 있다. 쉴트 감독은 "그게 모두에게 큰 위안이 됐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아라에드 본인이었을 것"이라며 "이 선수는 정말 '챔피언의 심장'을 가진 선수"라고 존중의 뜻을 나타냈다.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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