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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노시환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2025 KBO 정규시즌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개인적으로 바꾼 건 없다. 초반에 다 같이 부진했고 이제 좋아질 때가 돼서 다 같이 잘 올라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노시환은 3월 타율 0.167(30타수 5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61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활약을 시작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4월 타율 0.313, 6홈런을 치면서 최근 한화의 7연승 상승세도 견인 중이다.
노시환은 "(타격감이) 좋아진 계기는 없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들어갔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편하게 먹으니까 더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기쁜 일도 있었다. 지난 20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첫 타석에서 이용찬을 상대로 통산 1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것. KBO 역대 108번째. 2019년 4월 5일 부산 롯데전에서 첫 홈런을 친 뒤 711경기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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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만 25세에 100홈런을 친 거포에게도 고민은 있다. 가볍게 치려 해도 계속 힘이 들어간다는 것. 평정심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그의 과제다. 노시환은 "부드러움에서 강함이 나온다는 말이 있지 않나. 야구도 전력으로 스윙하려고 하면 파울이 나거나 타이밍이 조금씩 늦을 때가 있는데, 지난해나 올 시즌 초가 그랬다. 그래서 최근에는 야수들이 주로 하는 페퍼 게임(Pepper game·다른 말로 토스 배팅)할 때처럼 그냥 가볍게 치고 있다. 그런데 또 타석에 들어가면 욕심이 생기고 잘 안된다"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이어 "나도 사람인지라 막상 공이 날아오면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 루틴도 일관성 있게 가져가면서 힘 빼는 스윙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최대한 잘 이겨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살아난 타격감으로 그동안 버텨준 투수진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노시환은 "솔직히 투수들이 잘 버텨줘서 우리가 2위인 것이다. 정규시즌은 타격만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초반에도 타격이 너무 안 좋았는데 투수들이 잘해줘서 연패하는 와중에도 승수를 쌓고 2위까지 할 수 있었다. 투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곧 여름이고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질 때가 돼서 선수단도 들뜨지 않는다. 그렇다고 처지지 않고 분위기는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