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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이제 최정이 돌아온다. SSG 랜더스는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최정 선수는 우측 햄스트링 재검사 결과 근육이 100% 회복됐고 건(힘줄) 부위도 100% 회복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KBO 전인미답의 경지인 500홈런에 5개만을 남겨둔 '리빙 레전드' 최정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두 차례 병원 검진 결과 부분 손상, 그레이드 1 진단을 받았으나 복귀가 생각보다 더 늦어졌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주, 부상 후 한 달가량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최정의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지난 13일 이숭용 SSG 감독은 "다친 부위가 조금 예민한 부위라고 하더라. 같은 그레이드 1 진단이어도 조금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아마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 머릿 속으로 복귀 일정을 잡고 있었을 텐데 좌절감을 느낀 것 같기도 하다. 감독 입장에서는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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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부상으로 빠져 있는 최정(왼쪽)과 에레디아.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최정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KBO 통산 홈런 1위(495개)를 달리고 있고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커다란 존재감을 뽐낸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으로 활약하며 SSG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로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34)까지 우측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1차 시술을 거쳤으나 감염이 악화돼 공백이 길어진 상황이다. SSG는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라이언 맥브룸을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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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는 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이숭용 감독도 "미세한 통증은 남아 있다고 하는데 조금씩 프로그램대로 움직이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며 "100% 완치 판정을 받았으니 본인이 (복귀) 박차를 가하지 않겠나. 러닝부터 시작해 수비까지 본인이 가장 답답했을 텐데 준비를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이 중심 타선에서 자리를 잡는 것 자체만으로 상대는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SSG 타자들에게 우산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진을 겪고 있는 박성한(타율 0.241), 한유섬(0.238), 정준재(0.155) 등도 부담을 덜고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통산 500홈런을 향한 최정의 발걸음도 다시 시작된다.
순위는 6위로 처져 있지만 SSG는 핵심 선수들이 빠져 있는 가운데서도 5할 승률에서 승패 마진이 -1에 불과(11승 12패)하다. 준수하게 버텼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최정과 맥브룸이 합류한 후 얼마나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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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