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서 단 6명' 이정후가 'NL 유일 타자'로 뽑혔다... MVP 저지와 어깨 나란히 '3할 타율 타자' 전망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메이저리그(MLB) 전체에서 단 6명, 내셔널리그(NL)에선 딱 1명. 그게 바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올해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흥미로운 6명의 선수"라는 제목으로 이정후를 꼽았다.


매체는 "작년에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는가. 7명이었다. 2023년에는 9명, 2022년에는 11명, 2021년에는 14명이었다"며 "다시 말해 3할 타율 선수는 한 세기가 넘게 야구의 우수성을 상징해온 3할 타자는 점점 더 보기 드문 존재가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그 이유로 투수력의 강화와 세부적인 영역까지 파고든 분석 혁명 등을 이유로 꼽았다. 더불어 과거에 비해 공격 기여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타율 이외의 수치들이 다양하게 활용되며 그 중요성이 다소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MLB닷컴은 "그럼에도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여전히 강렬하고 상징적인 매력을 지닌다. 이는 야구에서 전형적인 숫자"이라고 전했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현재 MLB에선 이정후(타율 0.315)를 비롯해 32명의 타자가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했다. 대부분 타자의 타율이 결국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면서 21일 기준 타율 0.325 이상의 타자들 가운데 흥미로운 타자 6명을 선정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애런 저지를 비롯해 폴 골드슈미트(이상 뉴욕 양키스),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함께 꼽혔다.

MLB닷컴은 "지난 시즌 전 자이언츠는 전 KBO 최우수선수(MVP)를 영입했을 때 팀은 안타를 잘 치고 도루를 통해 주루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선수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도루 시도 5번 중 3번이나 실패했고 타율은 0.262에 그쳤으며 37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상적인 출발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이정후는 완벽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타율 0.315(89타수 28안타) 3홈런 15타점 20득점, 출루율 0.374, 장타율 0.573, OPS(출루율+장타율) 0.947로 활약하고 있다.

안타를 날리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매체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이 선수를 잊어버렸지만 그가 지금 MLB에서 가장 놀라운 팀 중 하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이정후의 플레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타율만 좋은 게 아니라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는 홈런 3개, 3루타 2개, MLB 최다인 2루타 10개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미 작년보다 많은 도루(3개)를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리드오프로서 뛰었지만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잠재력을 믿었고 3번 타자로 활용하고 있다. MLB닷컴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스피드, 컨택트, 그리고 더 강력한 타구 파워까지 그가 (KBO에서) MVP를 수상한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이것도 적용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 활약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KBO에서 타율 0.360을 기록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6명의 선수 중 NL 소속은 이정후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앞서 이정후를 타격왕 후보 중 하나로 꼽았던 MLB닷컴이 조심스레 이정후를 가장 유력한 타격왕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