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국대 핵심→K리그' 황혼기 불태우는 김보경 "기회 있을 때 보여 줘야... 어떻게든 안양 돕겠다" [안양 현장]

안양=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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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사진=박건도 기자
김보경. /사진=박건도 기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미드필더는 오직 팀만 바라본다. 선수 황혼기에 접어든 김보경(36·FC안양)이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안양은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에서 울산HD에 0-1로 석패했다.


올해 초 승격팀 안양에 합류한 김보경은 이적 후 첫 선발 경기를 뛰었다. 후반 14분까지 활약한 김보경은 안양의 세트피스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울산의 골문을 두들겼다. 35분에는 공중에 뜬 공을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34)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모처럼 스타팅으로 K리그1 경기를 소화한 김보경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에서 "언젠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울산전 선발 명단에 내 이름이 있더라"라며 "안양에 온 뒤에 준비한 것들을 보여줘야 했다. 전반전까지는 잘 나왔는데, 결과가 아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병훈(49)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보경은 안양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다만 베테랑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보경은 "유 감독님은 제가 부담가지지 않게끔 하려는 걸 알고 있다"며 "안양에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감독님의 결정이었다. 매 경기 준비하면서 기회가 올 때마다 증명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보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보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카디프 시티(현 잉글랜드 2부), 일본의 세레소 오사카와 가시와 레이솔, K리그 전북 현대와 울산 등에서 활약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는 A매치 38경기 4골,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 득점포를 올리는 등 동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성기를 넘어 황혼기에 접어든 김보경은 "이제는 하루하루가 다르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느끼는 것도 많다"며 "더 좋은 선배나 베테랑 선수로서 도움이 되고 싶다. 이제는 팀의 목표가 나의 개인적인 목표가 됐다. 안양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승격팀 안양은 개막전에서 울산을 잡는 등 K리그1의 다크호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보경은 "상대들도 안양이 팀으로서 굉장히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며 "안양은 결과를 더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라고 안양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보경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보경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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