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향해 뚜벅뚜벅' 송승기의 겸손함 "이주헌 리드가 호투 80% 지분→볼넷 더 줄이겠다"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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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NC전 도중 포수 이주헌(왼쪽)과 송승기(가운데), 김광삼 투수코치(오른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3일 NC전 도중 포수 이주헌(왼쪽)과 송승기(가운데), 김광삼 투수코치(오른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송승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송승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좌완 선발 송승기(23)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이지만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순항하고 있는 동시에 가장 키우기 힘들다는 토종 선발에 대한 LG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송승기는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시즌 2번째 승리(1패)를 따냈다. 이날 94구를 던진 송승기의 최고 구속은 149㎞에 달했고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1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송승기는 사실상 이번 시즌이 첫 풀타임 시즌이다. 2023시즌 도중 상무 야구단으로 입대해 빠르게 병역을 해결했고 이번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준비했다. 스프링캠프부터 5선발 후보로 분류됐고 경쟁에서 이겼다. 코칭스태프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5선발을 쟁취해 2025시즌 초반부터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는 송승기다. 이번 시즌 5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소화 이닝 역시 28⅔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5이닝 이상은 소화해주고 있다. 송승기의 이번 시즌 세부 지표 역시 뛰어나다. 피안타율은 0.176에 불과하고 탈삼진 25개, 볼넷 12개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1.05로 준수하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송승기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1.25로 투수 가운데 리그 11위다. SSG 김광현(0.88, 15위)과 두산 콜어빈(1.10, 14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다. 현재까지는 이들보다 팀 승리에 더 크게 기여했다는 이야기다.


자연스럽게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가장 앞서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송승기는 '중고 신인'이긴 하지만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상 요건을 충족한다. 이번 시즌을 제외하면 송승기는 입단 5년 이내인 동시에 9⅓으로 30이닝 이내였기 때문에 신인왕을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23일 경기를 마친 송승기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직전 경기에서 실투가 많았고 주자들의 도루를 많이 허용해 화가 많이 났었다. 그래서 오늘 등판을 앞두고 퀵 모션을 비롯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사실 6회까지 던지고 나서 안타를 맞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뒤에 불펜 투수 형들이 잘 던져줘서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경기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송승기는 지난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삼성 타자들에게 무려 6안타를 맞았지만, 곧장 구단 및 코칭스태프의 피드백을 모두 받아들이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시즌 자신의 전담 포수를 맡은 이주헌(22)에 대한 감사 인사까지 전했다. 이번 시즌 송승기는 LG 주전 포수 박동원(35)이 아닌 이주헌과 계속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송승기는 "이주헌의 지분이 80% 정도 된다. 제가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를 잘 알아서 공을 받아보고 알기 때문에 리드를 잘 해준다. 리드가 80%이고 20%가 저의 컨디션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까지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송승기는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이닝을 길게 끌어주는 것이다. 팀에서 원하는 것도 있다. 염경엽 감독님께서도 볼넷을 줄이고 공격적으로 들어가면 상대가 쉽게 못 칠 것이라고 격려해주신다. 앞으로도 계속 볼넷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6회를 마치고 포효하고 있는 송승기.
6회를 마치고 포효하고 있는 송승기.
송승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송승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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