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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2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에서 극 중 부상길, 일명 '학씨 아저씨' 역을 맡아 열연한 최대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대훈은 "부상길에는 아버지의 어떤 부분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자전거 장면의 옷 배합이 아버지의 생전 모습"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나 두 명이 다 미국에 있는데 그 장면을 보고는 울면서 전화가 와서는 '네가 아빠 빨간 남방 갖고 갔지'라고 하더라. 그런데 의상팀이 준비해 준 옷이었다. 저도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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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최대훈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촬영 끝나고 늦게 귀가하면 아버지가 반어법을 쓰시고는 했다. 가끔 '연기 어렵냐?'고 물어보시면서 계절별 상황을 연기하시더라. 그때 그냥 저도 웃을 수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최대훈은 데뷔 18년 차 베테랑 배우. 유재석이 "연극계에서 상당히 잔뼈가 굵었지만 대중에게 각인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초조하지 않았냐"고 묻자 최대훈은 "물론 초조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고 배가 되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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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유재석이 "저랑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자 최대훈은 "용돈까지 타지는 않았다. 잠만 자고 나가서 볼일 보고 그랬다. 거주지 개념이었다. 눈 딱 감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큰누나가 장부 스타일이라 '너 돈은 있냐. 부모님은 너를 낳아서 잘해줘야 한다. 너도 자식을 낳으면 잘 해줘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 엄마 나 좀 도와줘'라고 하고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한테 '12년만 기다려라. 에쿠스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웬걸, 너무 빨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쓰러진 후 돈 한 푼이 아쉬웠는데 촬영한 돈도 못 받고 그랬다"고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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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그러면서 "여기저기 전화로 아버지 소식을 전하는데 '나 때문에'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고 말한 후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있을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아버지가 감염이 됐다.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믿기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다. 병원에 도착했더니 화장터로 바로 가라고 하더라. 너무 초라하게 가셨다. 아무런 배웅도 못 받고 가신 게 너무 불쌍하다"고 토로하며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