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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MLB 공식 SNS |
미국 스포츠 매체 '더 스코어'는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에서 놀라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10명의 선수'라는 주제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그 중 하나로 선정했다.
매체는 "어깨 탈구와 관절 연골 파열로 인해 이정후는 2024년 신인으로서 단 37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면서도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은 훨씬 더 나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1위(0.340)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샌프란시스코와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정작 부상으로 인해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에 그쳤다.
벌써 작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23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타율 0.315(89타수 28안타) 3홈런 15타점 20득점, 출루율 0.374, 장타율 0.573, OPS 0.947로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2루타는 빅리그 전체 2위의 기록이고 장타율과 OPS는 각각 내셔널리그(NL) 7위와 9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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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당초에 의문을 남겼던 장타력에 있어선 평가가 갈렸다. 이정후는 벌써 3개의 홈런을 날렸고 산술적으로 2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하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매체는 올 시즌 이정후의 홈런이 모두 외야까지 거리가 가까운 편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를 꾸준히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다만 2루타는 이야기가 달랐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지난해 1번에서 올 시즌 3번으로 기용하고 있는데 이는 장타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NL 장타율 7위라는 순위로 증명이 되고 있다. 홈런 외에도 2루타를 리그 최상위권으로 많이 양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2루타 페이스는 역대 MLB 단일 시즌 2루타 최다 기록인 얼 웹의 67개(1931년)에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지난 시즌 최다 2루타의 주인공은 제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의 48개였고 21세기 최다 기록은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의 59개였다. 듀란 이후에도 1936년 조 메드윅(64개), 1934년 행크 그린버그(63개), 1932년 폴 와너(62개)가 60개를 넘겼으나 1930년대 이후엔 단 한 명도 60개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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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날리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매체는 "그가 지금 MLB에서 가장 놀라운 팀 중 하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이정후의 플레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타율만 좋은 게 아니라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는 홈런 3개, 3루타 2개, MLB 최다인 2루타 10개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미 작년보다 많은 도루(3개)를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스피드, 컨택트, 그리고 더 강력한 타구 파워까지 그가 (KBO에서) MVP를 수상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MLB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는 KBO에서 타율 0.360을 기록한 적도 있다"고 평가했다.
3할 타율과 MLB 최상위권 2루타. 단순한 수치보다도 이정후가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아진다는 게 의미가 있다. 이미 이정후의 실력이 빅리그 최상위 수준이라는 걸 입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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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