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5.24 /사진=이동훈 |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 5-3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의 선고 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항소심 2차 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이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김호중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하고 있다. 피해자인 택시 기사와도 합의해서 '처벌 원하지 않는다'는 문서 의사 표시도 감사히 받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특히 김호중 측은 '술타기 수법'에 대해 부인했다. 김호중 측은 "오해 의혹을 받아서 과도한 법정 처벌로 이어졌다. 추가로 마신 술 때문에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건 적합하지 않다. 한 캔 이하로 마셨다"며 "피고는 이미 사건 당일 한참 떨어진 곳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피고 대신 매니저가 경찰에 출두한 걸로 알았고, 본인이 출두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음주 측정을 대비해 술을 마셔둘 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주운전이 아닌 휴대폰 조작으로 일어난 사건이며, 범인 도피 교사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는 것이 김호중 측의 입장이다.
김호중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형량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이다. 항소심 선고에 앞서 김호중은 30장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호중이 과연 항소심 선고에서 감형받을 수 있을지, 재판부의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기일 최후 변론을 통해 "사회 물의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지난 4계절을 구치소 수감돼 최후 변론까지 왔다. 그동안 저의 잘못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됐다. 제가 지은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겠지만 이번 일을 제 인생 기폭제로 삼아 새 삶을 살도록 가꿔 나가겠다. 제 실수였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몰다 길 건너편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사실 등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인정했다.
법원은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등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만으로는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해 구속기소 했다.
1심 재판부는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 장 모 씨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속사 이 모 대표와 전 모 본부장은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을, 매니저 장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