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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아셈 마레이.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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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제공 |
LG는 2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67-64로 승리했다.
역대 KBL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7.8%(총 54회 중 42회)였다. LG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27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폭격했다. 여기에 양준석이 8득점 6어시스트로 찬스를 잘 봐줬고, 박정현과 양준석도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3점포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고, 게이지 프림도 20점을 넣으며 활약했다.
두 팀은 시즌 전적이 3승 3패로 팽팽한 가운데, 득점에서는 현대모비스가 471점 대 450점으로 앞섰다. 다만 1~3라운드는 현대모비스가 모두 이겼지만, LG는 마지막 3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면서 최근만 놓고 보면 LG가 유리하다.
이번 시리즈는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쌍둥이 형제' 사령탑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22~23시즌 나란히 양 팀 감독으로 부임한 두 감독은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조상현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조동현에게 도움을 받을 줄 몰랐다. 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했고, 조동현 감독은 "우리가 4강에 오른다면 이번엔 (형이) 도와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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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상현 감독(왼쪽)과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에 맞선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서명진-이우석-장재석-게이지 프림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6강 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이 잘 뛰어줘서 체력이나 경기 감각 유지가 잘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숀 롱과 게이지 프림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공을 만져야 신나하는 선수들이다. 국내 선수들한테 잘 찾아주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전반만 해도 현대모비스가 앞서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LG는 1쿼터 초중반 양준석의 3점포와 마레이의 골밑 득점으로 5-4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현대모비스도 이우석의 공수 활약과 함께 프림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인 현대모비스는 연이어 찬스를 만들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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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우석. /사진=KBL 제공 |
2쿼터 시작과 함께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 사이 상대 턴오버를 이용해 마레이와 타마요의 득점이 나오며 LG는 격차를 점차 좁히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의 활약으로 다시 달아나는 듯햇지만, 박정현의 자유투가 2개 다 들어가며 5점 차까지 따라갔다. 한때 14점 차였던 경기가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하프타임 후 맞이한 3쿼터에서 LG는 안 풀리던 공격이 점차 살아났다. 마레이의 리버스 레이업으로 원 포제션으로 쫓아갔고, 정인덕의 3점포가 터지면서 2점 차로 추격했다. 마레이의 팁인 득점에 이어 침묵하던 유기상의 첫 야투 성공이 3점슛으로 들어가며 37-34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연이어 공격자 반칙을 범하면서 기회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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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기상. /사진=KBL 제공 |
하지만 LG는 4쿼터 초반 마레이의 활약에 더해 정인덕이 블록 후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마레이와 프림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마레이는 상대의 파울 트러블을 이용해 골밑을 지배했다. 그러면서 경기 중반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작전타임 직후 턴오버가 나오는 등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프림이 5반칙 퇴장 위기를 파울 챌린지로 넘긴 후, 이우석의 3점포가 터지며 다시 추격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턴오버 이후 LG 양준석의 3점슛이 적중하면서 다시 도망갈 수 있었다. 이어 프림의 자유투 실패 후 마레이가 득점을 올리며 LG는 63-56으로 도망갔다.
추격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막판 김국찬이 3점포를 터트리며 64-66까지 쫓아갔다. 이후 LG는 유기상이 자유투 1구를 놓쳤지만 다음 공을 넣으며 달아났고, 그대로 경기를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