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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주가 24일 부산 롯데전 7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
한화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3-5로 역전패했다. 9연승에 실패한 한화는 15승 12패로 1위 LG 트윈스와 4.5경기 차 2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한화는 9연승에 실패하며 잠깐 멈추어 섰다. 하지만 소중한 한 가지를 챙겨 대전으로 돌아갔다. 백전노장 한화 김경문 감독도 소중히 여긴 어린 투수들의 경험이다. 전날(23일) 어린 마무리 김서현(22)이 순간적인 2볼넷 제구 난조에도 1이닝 무실점으로 3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이에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가 오랜만에 등판해서 리듬이 조금 안 맞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잘 막아낸 걸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경험을 쌓는 것이다. 감독, 코치도 있지만, 가장 좋은 스승은 자신의 커리어다. 본인이 느낀 것이 선수생활 동안 가장 큰 스승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창단 최초 선발 9연승에 도전했던 경기에서는 고졸 신인이 사직 첫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한화는 지난 13일부터 문동주-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폰세-와이스가 차례로 승리하며 창단 최초 선발투수 8연승에 성공했다. 이날은 원조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다.
롯데의 집중력 있는 타선에 류현진이 무너졌다. 한화가 3-1로 앞선 6회말 1사 2,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 대신 나승엽을 선택했다. 여기서 나승엽이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3 동점, 류현진의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 타구로 4-3 역전을 만들었고 이후 한화는 8회말 한 점을 더 내주고 뒤집지 못하면서 그대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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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이날 사직구장에는 2만 2669명의 만원 관중이 있었다. 2024년 8월 28일(2만 2758명) 이후 첫 평일 경기 매진으로, 롯데 구단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부터 사직 야구장 좌석 수가 2만 2665석에서 2만 2669석으로 증설됐다. 올해 처음 데뷔한 고졸 신인에게는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
긴장되는 위기의 순간에도 정우주는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처음 상대한 타자는 앞서 류현진에게 홈런도 때려낸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 정우주는 시속 152㎞의 빠른 공으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153㎞, 154㎞ 계속해서 구속을 올려 윤동희를 몰아갔다. 그리고 마지막 6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곳으로 정확하게 시속 154㎞ 직구를 꽂으면서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완벽한 제구의 강속구에 윤동희도 하늘을 쳐다보고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정우주는 그다음 고승민 타석에서도 계속해서 빠른 공을 던져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다. 고승민도 파울 두 개를 치며 버텼으나, 끝내 5구째 타이밍을 뺏은 커브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그러면서 정우주는 7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3.72에서 3.48로 소폭 낮췄다. 지난달 25일 잠실 LG 트윈스전 만원 관중 앞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0이닝 1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떠올리면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