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79→2군 통보' 롯데 윤동희, 복귀 후 타율 0.467→류현진에 홈런 폭발... '김태형 감독 충격요법 통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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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가 24일 부산 한화전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동희가 24일 부산 한화전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충격요법이 통한 모양새다.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22)가 1군으로 복귀 후 맹타로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5-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14승 1무 12패를 달성한 롯데는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상대는 돌아온 괴물 류현진(38)이었다. KBO 복귀 2년 차를 맞이한 류현진은 이 경기까지 올 시즌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4, 28⅓이닝 5볼넷 19탈삼진으로 순항하고 있었고, 최근 한화도 선발 8연승으로 기세가 상당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2회 선발 투수 박세웅이 잠시 흔들리면서 3점을 내줬고 4회초까지 롯데는 0-3으로 끌려갔다. 여기에 반전의 불씨를 살린 것이 얼마 전 퓨처스에서 복귀한 윤동희였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윤동희는 류현진의 시속 142km 초구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 밖으로 크게 넘겼다. 맞자마자 사직에 모인 2만 2669명의 만원 관중이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발사각 32.1도, 시속 163.6km, 비거리 120m의 아치였다.


이 홈런을 기점으로 롯데는 차츰 류현진의 공을 맞히기 시작했다. 4회 고승민, 5회 유강남이 안타로 출루했고 6회 롯데 타선이 폭발했다. 여기서 윤동희는 또 한 번 역전의 불씨를 당기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6회말, 윤동희는 또 한 번 류현진의 6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롯데 윤동희(왼쪽)가 24일 부산 한화전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동희(왼쪽)가 24일 부산 한화전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승민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고 한화 벤치가 빅터 레이예스를 거르고 나승엽을 선택하면서 만루가 됐다. 나승엽이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3-3 동점을 만들었고,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 타구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8회말 한 점을 더 뽑으면서 한화의 9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시즌 초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윤동희에게는 반등을 알리는 시리즈였다. 윤동희는 개막 13경기 타율 0.179(39타수 7안타), OPS 0.629를 기록했다. 9볼넷 11삼진으로 선구안은 나쁘지 않았으나, 유독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했다. 그 탓에 지난 2일에는 대전 한화전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8m 높이의 몬스터 월을 밀어 쳐서 넘기는 대형 홈런도 터트렸음에도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타율 0.500(24타수 12안타)으로 타격 조율을 끝냈고 18일 대구 삼성전에 다시 1군으로 복귀했다. 19일 안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에 한화와 홈 2연전에서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을 0.259까지 끌어올렸다. 복귀 후 타율만 따지면 타율 0.467(15타수 7안타)이다.

경기 후 윤동희는 "먼저 퓨처스 김용희 감독님, 이병규 코치님 그리고 직원분들 모두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빠르게 회복해서 올라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지금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 분위기 속에 힘을 받아서 더 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감독님,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부분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토종 에이스의 역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에 김태형 감독도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초반에 3실점을 했지만, 박세웅이 6회까지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잘 던져줬다. 중요한 상황에서 야수들이 집중력 발휘해서 역전할 수 있었고, 정철원과 김원중이 잘 막아줘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평일인데도 야구장을 찾아주신 관중들께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롯데 윤동희가 24일 부산 한화전에서 호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동희가 24일 부산 한화전에서 호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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