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에서 넣더니→K리그1서도 '데뷔골 폭발'... 강원의 깜짝 무기 '신민하 헤더골'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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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하(가운데 흰색 유니폼)와 정경호 강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민하(가운데 흰색 유니폼)와 정경호 강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득점력이다. 그런데 최근 깜짝 무기를 발견했다. '등번호 47번' 신민하(20)의 세트피스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2025시즌 강원은 4승1무4패(승점 13)로 리그 7위에 위치했다. 시즌 초반 연패의 늪에 빠지며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최근 2연승에 성공,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광주FC를 잡아내더니 19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마저 2-1로 꺾었다. 울산전 승리는 강원이 자신감을 찾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중요한 결과물이었다.


강원 센터백 신민하의 역할이 중요했다.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스코어 1-1이던 후반 2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강국이 골문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신민하가 펄쩍 뛰어올라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점프 높이부터 울산 선수들을 압도한 엄청난 골이었다. 신민하는 두 팔을 벌리며 기뻐했다. 강원도 승점 3을 추가했다.

신민하의 헤더골 위력은 이미 국제무대에서 확인한 바 있다. 앞서 신민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합류,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2025 U-20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당시 신민하는 대회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장면에서 나왔다. 특히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높은 점프력을 앞세워 헤더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 울산전 득점과 비슷했다. 덕분에 U-20 한국 대표팀도 4강에 진출했다.

신민하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민하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장 183cm 좋은 체격을 갖춘 신민하는 지난 해 리그 20경기를 뛰며 프로 첫 시즌을 보냈다. 올해 신민하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등번호 47번을 달았다. 강원에서 47번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영플레이어 스타들이 달았던 번호다. 2023년 양현준이 47번을 달고 좋은 활약을 펼쳐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했다. 지난 해에는 '슈퍼루키' 양민혁이 47번을 받아 K리그에서 특급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현재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이적했다. 이제 신민하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공격수보다 덜 주목받는 수비수 포지션이지만, 팀 전체가 신민하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앞서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신민하에게 47번을 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신민하가 '수비수인데 괜찮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수비수면 슈퍼스타가 될 수 없는 거야?'라고 되물었다. 신민하는 공격수에게 47번을 주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신민하는 우리 팀의 히어로"라고 치켜세웠다.

안정적인 수비에 득점력까지 터져준다면 강원에 큰 힘이다. 특히 강원은 올해 9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팀 득점 부문 수원FC(7골)와 함께 가장 적은 득점에 해당한다. 신민하의 헤더골이 단비가 될 수 있다. 신민하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울산전 득점 상황에 대해 "팀이 세트피스 준비한대로 하려고 했다. 공을 봤을 때 제 것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점프를 했는데 제 머리에 맞아서 들어갔다"면서 "값진 승리의 골이어서 훨씬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수비수답게 "(제 득점보다) 무실점 승리가 더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에 집중하는 신민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신민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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