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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푸이그(가운데)가 23일 두산전에서 2회말 1루에서 귀루 과정에서 땅에 강하게 충돌하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
푸이그는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전 2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후 1루 귀루 슬라이딩 중 강한 충격으로 어깨를 다쳤다. 왼쪽 어깨 회전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외국인 투수 대신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한 키움이기에 더 뼈아픈 결과다. 홍원기(52) 키움 감독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푸이그 선수는 일요일까지는 상태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지금 경기는 힘들 것 같고 일요일(27일) 정도 돼야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강한 충격으로 인해 아직은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후반 대타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가능성을 닫아 놓겠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푸이그는 아직 부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27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본 뒤 그 이후에도 엔트리 제외 여부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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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호소하는 푸이그(가운데)와 몸 상태를 체크하는 스태프들. |
이후 푸이그는 불방망이로 무언의 시위를 했다. 6회 박치국, 8회 이영하의 속구를 연달아 받아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무려 13경기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타율이 0.202까지 떨어졌지만 22일 15경기 만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기에 더욱 뼈아픈 부상이다.
키움은 올 시즌 가벼워진 타선의 무게감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투수를 2며으로 구성하는 걸 포기하고 푸이그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했다. 총액 6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한 카디네스에 비해 100만 달러(14억 3800만원) 전액 보장으로 데려온 푸이그의 어깨가 더 무거운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고 9승 19패, 승률 0.321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키움으로서 외국인 타자의 이탈은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잃는 것과 같은 효과다. 푸이그의 이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키움은 이날 전태현(지명타자)-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카디네스(우익수)-이주형(중견수)-임지열(좌익수)-김태진(2루수)-김재현(포수)-어준서(유격수)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김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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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 4회말 두산 투수 김유성의 공이 머리로 향하자 강하게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푸이그(오른쪽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