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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 /사진=OSEN |
LG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8회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 6-5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시즌 27경기 만에 가장 먼저 20승(7패) 고지를 밟았다.
2025 KBO 공식 레코드북에 따르면 LG가 최소 경기 만에 시즌 20승을 선점한 사례는 그동안 총 5번 있었다. 그 중 1995, 1997년은 각각 OB, 해태와 공동(같은 경기수)이었고, 1999년과 2000년은 양대리그제였다. 단일 리그제에서 LG가 단독으로 최소 경기 20승을 달성한 것은 1994년(28경기)이 유일해 올해가 31년 만인 셈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에도 LG는 SSG(30경기)에 이어 32경기 만에 두 번째로 20승에 도달했다. 2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63.9%(23/36)이다.
경기는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었다.
KIA는 2회 말 한준수의 2루타와 최원준의 우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아내 선발 투수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양현종은 곧이은 3회초 2사 후 김현수에게 2루타,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줘 1, 2루에 몰린 뒤 문보경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박동원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내줘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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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도영은 상대 선발 손주영의 초구(시속 123km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빠져 나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김도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1루로 뛰어갔고, 3루 주자 이우성과 2루 주자 한준수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김도영은 곧바로 대주자 박재현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KIA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 5-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양현종은 4, 5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6경기 만의 첫승과 KBO리그 2번째 통산 180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6회초 LG는 선두 오스틴이 볼넷, 문보경이 우전 안타,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내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전상현에게서는 홍창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대타 문성주가 좌중간 적시타를 내줘 5-5,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실책으로 갈렸다. LG는 8회 초 홍창기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6구째 신민재의 타구는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굴러나갔다. KIA 2루수 김선빈이 힘겹게 잡아 토스했으나 공은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에 미치지 못한 채 마운드 쪽으로 흘렀다. 송구 실책. 그 사이 2루 주자 홍창기는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와 결승점을 뽑았다.
9회 초 등판한 LG 마무리 장현식은 친정팀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째를 따냈다.
한편 양현종은 이날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승패를 남기지 않았다. 그는 개인 통산 179승으로 현역 투수 중 최다이자 역대로는 송진우(210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9월 3일 LG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3경기, 올해 6경기(3패) 등 9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2개의 탈삼진을 보태 KBO리그 통산 최초 2100탈삼진에는 3개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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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