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타석 無홈런' 전 롯데 안경 쓴 외인, 33세에 전격 은퇴... 입단 한 달도 안 돼 결정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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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33)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뉴욕 메츠의 마이너리그 팀 소식을 전하는 MetsMinors.Net은 25일(한국시간) "시라큐스 메츠(트리플A)는 니코 구드럼의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구드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3월 하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4월 초 메츠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후 트리플A에서 뛰고 있었다. 그는 12경기에서 타율 0.229, 1홈런 3타점, 출루율 0.391 장타율 0.400, OPS 0.791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타격에서 눈에 띌 정도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생산력을 보여줬다. 지난 24일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하루 뒤 곧바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한 것이다.

디트로이트 시절의 니코 구드럼.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 시절의 니코 구드럼. /AFPBBNews=뉴스1
구드럼은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그는 디트로이트와 휴스턴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402경기에 출전, 타율 0.226 42홈런 152타점 46도루 OPS 0.688의 성적을 거뒀다. 타격 커리어 하이인 2018년에는 16개의 홈런과 1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구드럼은 하락세를 보였고, 202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는 45타석에서 타율 0.116, 출루율 0.156으로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그래도 이듬해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7월까지 타율 0.280, 출루율 0.448로 가공할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라식 수술을 받고도 흐릿했던 시야가 안경을 끼고 개선된 것이다.

이에 롯데는 무릎 부상을 당한 잭 렉스(현 LA 다저스 산하 루키리그 코치)를 대신해 2023시즌 전반기 종료 직전 구드럼을 영입했다. 래리 서튼 당시 롯데 감독은 "구단에서 1년 가까이 지켜봤던 선수"라며 구드럼을 소개했다.

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미국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던 구드럼은 KBO 리그에서도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연달아 실책을 저질렀고, 타격도 침묵을 지켰다. 햄스트링 통증까지 겹치면서 한때 전력 외로 분류되기도 했다.

구드럼은 10월 8경기에서 타율 0.474를 기록하는 등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했다 하지만 그는 2023시즌 50경기에서 타율 0.295(173타수 51안타), 0홈런 28타점 16득점, 0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387, OPS 0.760의 성적을 거뒀다. 201타석에 들어선 그는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200타석 이상 나오고도 무홈런으로 시즌을 마친 선수가 됐다.

이후 2023시즌 종료 후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외국인 타자는 고민 안 했다. 그냥 바로 바꾸는 걸로 했다"고 밝혔고, 결국 구드럼은 재계약 없이 한국을 떠났다. 미국으로 돌아간 구드럼은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LA 에인절스 두 팀에서 13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103에 그쳤다.

롯데 시절의 니코 구드럼.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시절의 니코 구드럼.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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