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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0, 출루율 0.393 장타율 0.570이 됐다.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출루다.
샌프란시스코는 상대 선발 투수 네이선 이발디의 호투에 눌려 총 4안타로 묶이면서 0-2로 패배했다. 다행히 이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 팀이 모두 패하면서 샌프란시스코도 17승 10패로 1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5경기 차 2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에 불을 뿜은 이정후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에서 이정후는 이발디의 2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우익수 쪽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시속 102.1마일(약 164㎞)로 날아간 안타. 하지만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이 땅볼 아웃돼 홈은 밟지 못했다.
이 안타가 마지막 안타가 될 줄은 몰랐다. 3회말 1사 1루에 두 번째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바깥쪽 공 2개와 몸쪽 낮은 유인구에 꿈쩍도 하지 않는 등 놀라운 선구안을 보였다. 하지만 하단의 공에는 걷어냈다. 몸쪽 낮게 들어오는 스플리터에 헛스윙해 첫 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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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1회말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마지막 타석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로버트 가르시아를 상대했다. 이정후는 2B2S에서 나온 몸쪽 높은 공에 스윙했고, 공이 방망이 손잡이 부분에 맞고 파울 타구가 된 듯했다. 이정후 역시 더그아웃을 향해 "파울, 파울"이라고 하는 입 모양이 중계를 통해 잡혔다. 하지만 3루심은 돌았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4심 합의 끝에 공이 이정후에게 맞기 전에 스윙이 돌았다고 판정돼 헛스윙 삼진 처리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나와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 결과 이정후는 지난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이후 메이저리그 커리어 두 번째 한 경기 3삼진 경기를 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발디에게 완벽하게 눌렸다. 이발디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21까지 내렸다.
텍사스 타선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집중력 있는 타격을 했다. 2회초 선두타자 제이크 버거가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고 와이어트 랭포드가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텍사스의 1-0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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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1회말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벌랜더는 답답한 타선과 한끗이 모자란 아쉬운 수비에도 기어코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6회초 수비에서는 선두타자 조시 스미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때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매끄럽지 않은 포구 동작을 보여 아쉬웠다.
랭포드의 타석에서는 타구가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에 직격하고 나왔다. 중견수 이정후는 침착한 펜스 플레이로 내야까지 공을 전달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정 2루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중앙 담장 노란선 오른쪽에 맞고 타구가 넘어갔다 나오면서 인정 2루타로 판정이 정정, 득점이 취소되고 무사 2, 3루가 됐다.
이번에는 2루수 피츠제럴드의 수비가 아쉬웠다. 피더슨의 시속 73.5마일의 타구가 2루수 쪽으로 향했다. 피츠제럴드는 몸을 날려 막아내려 했으나, 간발의 차로 외야로 빠져 나갔고 추가 득점이 이뤄졌다. 피더슨은 이 적시타로 득점권 16타수 무안타 행진에서 탈출했으며 텍사스가 2-0으로 앞서 가게 됐다. 하지만 벌랜더는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마커스 시미언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7회초에는 텍사스가 조시 영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버거의 타석에서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영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타자 주자 삼진과 도루사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끝내 점수가 터지지 않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패배를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