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타율 0.421' 감독도 놀랐다, SSG 'NEW 4번' 고명준 "이렇게 훈련했는데 안 맞으니 화나더라고요" [인터뷰]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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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명준이 25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SSG 고명준이 25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꾸준한 노력은 결실이 됐다. 답답함을 자신감으로 바꿨고 성과가 나오자 긍정적 시너지가 났다. 고명준(23)은 그렇게 SSG 랜더스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고명준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5일까지 타율 0.216에 불과했지만 이후 9경기에서 0.421(38타수 16안타)까지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KBO 통산 홈런 1위 최정에 이어 지난해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지만 고명준이 SSG의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고명준의 활약 속에 팀도 3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6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어느덧 2위와 승차가 1경기까지 줄어들었다.

이숭용(54) SSG 감독도 고명준의 달라진 타격 존재감을 칭찬했다.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이전과 달라진 게 보이냐는 질문에 "안 보이세요?"라고 웃으며 되묻더니 "일단은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기 시작했고 타석도 조금 앞에 붙어서 치고 있고 직구 타이밍에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걸 본인이 굉장히 망설였는데 이젠 손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나 딱 맞춰 놓으니까 자신감이 붙었다"며 "명준이는 어차피 멀리 쳐야 되는 선수라 지금은 계속 직구 타이밍에 헛스윙이 나와도 되니까 더 자신감이 붙으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날리는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제공
25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날리는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제공
스스로도 자신감에서 답을 찾았다. 고명준은 "달라진 이유는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포인트가 뒤에 있던 게 앞으로 형성이 되면서 타구 질이 좋아져 안타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도 최근 들어서 많이 했고 타격 코치님과 얘기를 하면서 다양한 훈련들을 하다 보니 좋아졌다"며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까 안 맞았을 때 '내가 훈련을 이렇게 했는데'라며 화가 나더라. 그러다 보니까 더 자신 있게 하니 잘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감독은 "4번이랑 잘 맞는 건지 타점 생산 능력도 좋고 그렇게 되니 (최)준우를 2번으로 기용하는 것도 잘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연승을 한 것 같다"며 "분위기 자체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까 새로운 친구들이 돌아오면 더 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번 타자라는 자리는 타점을 만들어내는 해결사의 역할이 필요한 위치다. 단순히 타순에 불과할 뿐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부담감을 느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명준은 "타순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다"며 "4번이든 6번이든 그 타순에 맞게 하려고 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고명준(오른쪽)이 안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고명준(오른쪽)이 안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부침을 겪었던 고명준이다. 그는 "확실히 타석에서 위축되면 어려움이 있더라"며 "그래서 지금은 생각도 빠른 카운트에 땅볼이 됐든 플라이가 됐든 일단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결과도 좋게 따라오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적극적으로 타석에서 칠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음가짐에는 확실히 변화가 생겼다. 핵심 타자들이 빠졌고 자신이 더 해야 할 몫이 커진 상황에서 고명준은 "타순이 어떻게 됐든 일단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한다"며 "장타가 나오면 좋겠지만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1점이라도 뽑아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가면 대량 점수가 될 수 있으니 타점 상황에서 안타를 못 치더라도 어떻게든 땅볼로라도 굴려서라도 주자를 불러들여서 1점이라도 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율 0.303(89타수 27안타) 2홈런 14타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시즌 전 세운 30홈런 100타점 달성은 쉽지 않다. 현재는 11홈런 80타점 페이스다. 고명준은 "노력은 계속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어차피 시즌은 길기 때문에 꾸준히 하다 보면 수치는 따라오지 않을까 싶어 목표를 그렇게 잡은 것"이라며 "앞으로는 30홈런 100타점 이런 것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팀이 이길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이 합류해 타점도 기록했고 최정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고명준은 "초반에 위에 있었고 아직 경기 차도 별로 나지 않는다"며 "한 경기씩 이기다보면 최정 선배님이나 에레디아가 올 때쯤엔 우리가 위에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SSG 고명준(오른쪽).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고명준(오른쪽).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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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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