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 4안타' 롯데 0:3→7:4 두산에 짜릿한 역전극, 김택연 8회 무사 투입 초강수 안 통했다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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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아인츠 윤동희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아인츠 윤동희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위닝시리즈를 예약하면서 3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16승 12패 1무를 마크했다. 반면 두산은 11승 16패를 기록했다. 이제 롯데는 27일 오후 2시에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시리즈 싹쓸이를 노린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석환(1루수), 김재환(지명타자), 강승호(3루수), 오명진(2루수), 김민석(좌익수), 김기연(포수), 박준영(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잭로그.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가 병원에서 검진받은 결과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불편감이 조금 있어 오늘 경기는 보호 차원에서 휴식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전준우(좌익수), 유강남(포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전민재(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이었다.


양 팀 모두 1회에 점수를 뽑지 못한 가운데, 두산이 2회말 선취 득점을 뽑았다. 1사 후 강승호가 롯데 3루수 손호영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로 향했다. 이어 오명진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2루 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두산은 김민석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기연의 중전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2-0을 만들었다.

두산은 5회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재환의 우전 안타로 1, 2루 기뢰를 잡았다. 강승호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양석환이 태그업에 성공하며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오명진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양석환이 홈인, 3-0이 됐다.

롯데는 두산 선발 잭로그의 호투에 눌린 채 5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서서히 반격을 도모했다.

26일 잠실구장에 운집한 롯데 자이언츠 팬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6일 잠실구장에 운집한 롯데 자이언츠 팬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6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6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6회초 롯데가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후 윤동희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레이예스의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 안타가 나오면서 1사 1, 3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나승엽. 풀카운트 끝에 6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 1루 주자 레이예스가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곧장 김기연의 2루 송구가 이어졌고, 바로 이 순간 3루 주자 윤동희가 홈을 향해 질주했다. 이중 도루였다. 재차 홈으로 공이 뿌려졌으나 방향이 다소 빗나가면서 윤동희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잭로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유강남과 고승민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2아웃까지 잘 잡은 잭로그. 하지만 손호영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뒤 전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3-2,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8회초. 결국 롯데가 승부를 뒤집었다. 잭로그가 내려가고 최지강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레이예스 타석 때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레이예스가 외야 좌중간으로 뜬공을 날렸다. 하지만 바람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강하게 불었고, 포구를 시도하던 정수빈이 다이빙을 시도했으나 글러브에 닿은 뒤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다만 애초에 정수빈보다 김민석이 처리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이 사이 윤동희는 3루를 돌아 홈을 쓸었다. 동시에 레이예스는 3루까지 갔다. 3-3 원점.

여기서 두산이 초강수를 띄웠다. 타석에 나승엽이 들어선 가운데, 무사 3루에서 최지강을 빼는 대신 '클로저' 김택연을 투입한 것이다. 동시에 김민석을 조수행으로 교체했다. 롯데 역시 레이예스 대신 대주자 한태양을 투입했다. 나승엽은 김택연의 속구를 공략해 승부를 4-3으로 뒤집는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계속해서 전준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유강남이 삼진, 고승민이 2루 땅볼로 각각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8회말 롯데는 박시영 대신 정철원을 투입했다. 포수도 정보근에서 유강남으로, 2루수는 이호준에서 고승민으로 각각 바뀌었다. 정철원은 오명진과 조수행을 각각 2루 땅볼로 솎아낸 뒤 김기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결국 롯데는 9회 추가 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손호영이 김택연이 던진 6구째 공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전민재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갔다. 장두성은 볼넷 출루 성공. 여기서 두산은 김택연을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김택연의 투구 수는 25개였다. 이영하를 상대로 윤동희가 중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후속 대타 김민성의 3루 땅볼 때 장두성이 득점한 뒤 나승엽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윤동희마저 득점하며 7-3을 만들었다. 두산은 9회 롯데 클로저 김원중을 상대로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팀이 승부를 뒤집으면서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이어 송재영(⅔이닝), 김강현(1⅓이닝), 박시영(⅔이닝), 정철원(1이닝), 김원중(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13안타의 롯데 타선에서는 윤동희가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으며, 레이예스와 나승엽, 손호영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 잭로그는 7이닝 7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진과 수비의 난조로 승리를 챙겨지 못했다. 이어 최지강(0이닝), 김택연(1⅓이닝), 이영하(⅔이닝)가 차례로 나와 투구했다. 8안타의 타선에서는 오명진과 김민석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왼쪽)가 1루 송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왼쪽)가 1루 송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8회 포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8회 포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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