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경기 14골→16경기 0골' EPL 최고 골잡이 충격 부진,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내 잘못 아니다" 사령탑 황당 발뺌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4.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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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파머. /AFPBBNews=뉴스1

이토록 한순간에 무너진 선수가 있었을까. 사령탑도 에이스의 부진에 답답함만 토로했다.

영국 매체 'BBC'의 2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엔소 마레스카(45) 첼시 감독은 콜 파머(23)의 부진에 대해 "정신적인 문제다. 전술이나 기술 문제는 아니다"라며 "득점을 자주 올릴 때와 경기 방식이나 감독도 같다. 구단도 달라진 게 없다. 단지 정신적인 변화일뿐"이라고 밝혔다.

같은 선수라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파머는 2024~2025시즌 첫 23경기에서 14골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후 16경기에서 무득점 침묵했다. 2023~2024시즌 파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경기 22골 11도움을 올리며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를 마크한 월드클래스 공격 자원이었다.

파머의 부진과 함께 소속팀 첼시의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무득점 기간 첼시의 순위는 2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밖까지 밀려났다.

엔소 마레스카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29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콜 파머의 포트트릭 소식을 알린 첼시.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지어 파머에게 득점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BBC'에 따르면 파머는 16경기에서 41번의 슈팅을 날렸다. 이 기간 EPL 선수 중 최다 슈팅 기록이다.

마레스카 감독의 고민만 깊어져 간다. 그는 파머의 부진에 "그는 팀에 도움이 되길 원한다. 걱정하는 게 눈에 보인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안다"며 "파머는 팀 승리를 우선시한다. 풀럼전 이후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보라. 파머는 곧 득점을 올릴 것"이라고 두둔했다.

다만 마레스카 감독은 파머의 무득점 이유로 전술이나 팀 영향은 없었다고 봤다. 파머가 별다른 부상을 달고 경기를 뛴 것도 아니다. 마레스카 감독은 "파머의 무득점이 이어질 때 전술 변화는 없었다. 팀도 바뀐 게 없다"며 "분명히 파머의 정신적인 문제다. 경기를 살펴보면, 파머는 매 경기 적어도 한두 번의 기회를 맞았다. 첼시의 팀플레이도 문제가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에이스의 침묵과 함께 소속팀도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승권에서 경쟁하던 첼시는 어느새 6위까지 뒤처졌다. 5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탈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