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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
26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니?'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된 가운데 김현숙이 게스트로 출연해 46년 만에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MC 김용만은 "부모 자식 사이에도 표현을 못 하는 분들이 많다"고 운을 띄웠고, 김현숙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김현숙은 "어머니 혼자 삼남매를 키워야 하니까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며 "엄마가 의대 진학을 원하는 오빠는 빚을 내서라도 도와줄 수 있지만 저에겐 예체능 쪽으로 가고 싶으면 스스로 가라고 하셨다"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했다.
이어 "재수하면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떡볶이집, 칼국숫집, 주유소, 유선방송 등 요식업은 거의 다 했고, 시간당 1800원을 받았다. 한 달 월급이 65만원이 채 안 됐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현숙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봉투째 어머니께 갖다 드렸지만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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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
김현숙은 "예를 들어 3000만원을 받으면 옥탑방 월세 40만원을 빼고 나머지 296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엄마는 단 한 번도 수고했다는 표현을 안 하셨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고 엄마가 74세가 되니 그제야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사실 저도 문제가 있었던 게 가족들이 아무도 돈을 보내라고 한 적이 없는데 저 스스로 돈을 보내고 인정받길 원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김현숙은 "나이를 먹으니까 '나도 잘하는 게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응어리가 풀렸다"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김용만은 "요즘은 어머니께서 고맙다는 말을 잘하시냐"고 물었고, 김현숙은 "너무 잘하신다. '다 네 덕분이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동안 묵었던 46년간의 말을 최근 2~3년 안에 다 들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