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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27일 SSG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홍원기(52)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홈에서 만났던 SSG전 이후 무려 한 달 가까운 시간 만에 잡은 위닝 시리즈다. 공교롭게도 SSG가 올 시즌 키움의 두 차례 위닝시리즈에 다시 한 번 희생양이 됐다. 키움은 8연속 루징 시리즈에서 탈출했다. 11승 20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9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고 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에 경기 전 비보가 전해졌다. 외야수 이주형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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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발 하영민이 6회말을 마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팀 승리를 이끈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칭찬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선발 하영민에 대해선 "6이닝 동안 맡은 역할을 100% 소화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의례적인 칭찬이 아니다. 키움은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투수가 아닌 타자를 2명으로 구성했고 지난해가 첫 풀타임 선발이었던 하영민이 졸지에 2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키움의 시즌 초반 부진은 타선 침체도 있었지만 선발의 부진과도 큰 영향을 맺고 있었다.
경기 전에도 홍 감독은 "이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실점을 통해서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된다"며 "앞선 경기에서도 하영민 선수가 좋은 투구를 보여줬지만 오늘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최소 실점을 하고 초반 한 두 번의 찬스를 잘 살리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터였기에 더욱 반가웠을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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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이 3회초 만루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
이날은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5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3회초 김광현을 상대로 날린 그랜드슬램이 경기 초반부터 키움에 승기를 안겨줬다. 5타점 경기도 커리어 최초였다.
최주환과 루벤 카디네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최주환과 카디네스는 3회 우전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오선진의 홈런 때 득점했고 4회엔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기를 굳히는 데 일조했다.
홍 감독은 "공격에서는 3회 오선진의 만루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4회 최주환과 카디네스의 연속 타점, 오선진 밀어내기 타점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며 "8회에는 최주환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고 칭찬했다.
저조한 성적에도 아낌 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인천까지 찾아와 큰 응원해주신 많은 팬분들 덕분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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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오른쪽)의 만루홈런 이후 먼저 득점한 최주환(왼쪽)과 카디네스가 하이파이브로 반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