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에선 박준현이 최고" 올해 KBO 신인 전체 1순위 윤곽 나왔다... '2년 연속 1번 지명' 키움, 좌·우 균형 맞출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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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박준현(가운데)이 지난해 창원NC파크에서 시구하는 모습.
북일고 박준현(가운데)이 지난해 창원NC파크에서 시구하는 모습.
두 번째 고교야구 전국대회인 제79회 황금사자기 개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북일고 우완 투수 박준현(18), 장충고 우완 투수 문서준(18), 경기항공고 우완 투수 양우진(18), 광주일고 유격수 겸 우완 투수 김성준(18)이 그들이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올해 하반기 예정된 2026 KBO 신인드래프트도 예년처럼 투수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현시점에서는 지난해보다 선수들의 성장세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권 고등학교들이 겨울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고, 주목받던 몇몇 팀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첫 번째 전국대회인 신세계 이마트 배에서 조기 탈락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그렇기에 올해 신인드래프트만큼은 최소 6월 열리는 청룡기까지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두드러지는 선수들은 있었다. 다수의 스카우트에게서 공통으로 나오는 이름은 북일고 우완 박준현이었다. 박준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등록 기준 키 188㎝, 체중 95㎏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유망주다. KBO 통산 269홈런의 강타자 박석민(40) 현 두산 베어스 1군 타격코치의 맏아들로도 야구팬들에게 익숙하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신체 조건으로 직구 구위와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4월 27일까지 3학년 성적은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3, 25⅔이닝 3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3.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시점에서는 박준현이 최고다. 구속도 많이 나오고(시속 154㎞ 이상)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가 압도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 C 역시 신체조건과 현시점 완성도 측면에서 박준현을 전체 1순위 후보로 언급되는 데 이견을 내지 않았다.

경기항공고 양우진(왼쪽)과 장충고 문서준. /사진=KBSA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항공고 양우진(왼쪽)과 장충고 문서준. /사진=KBSA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항공고 양우진은 지난해 전주고 정우주(19·한화 이글스)처럼 겨우내 평가가 급상승한 우완 투수다. 키 190㎝, 체중 98㎏의 건장한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직구가 매력적으로, 빠른 딜리버리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3학년 성적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46, 26이닝 31탈삼진, WHIP 0.88.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양우진은 이마트배에서 구속이 시속 150㎞ 이상 나왔고 마운드에서 상대와 어떻게 싸울지를 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평균 이상은 되고 지난해보다 발전한 게 보인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C 역시 "이마트배는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그래도 눈에 띄었다.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점은 있지만, 구속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고 괜찮았다"고 밝혔다.

KBO 스카우트 A는 "양우진은 이마트배 때 공이 워낙 좋았다. 제구도 많이 잡혔고 구위도 좋아졌다. 2학년 때까지 최상위권이 아니지만, 상위 라운드 지명은 예상되는 선수였는데 겨울이 지나고 힘도 많이 붙고 100개 넘게 던져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충고 문서준과 광주일고 김성준은 2학년 때부터 뛰어난 신체조건과 유연성 그리고 야구 센스로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은 유망주들이다. 아직 기대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음에도 여전히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올 여름 이들의 선택도 주목받는다.

밸런스 재조정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문서준은 올해 3학년 성적이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5.63, 8⅓이닝 9사사구 8탈삼진, WHIP 2.13으로 좋지 않다. 하지만 이미 1, 2학년 때 보여준 퍼포먼스가 여전히 그를 1순위 후보로 만든다. 특히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속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가다.

광주일고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KBO 스카우트 A는 "지난해 끝난 시점에서 지명했다면 당연히 문서준이 1번이었다. 이닝 소화나 삼진 능력 면에서 문서준만한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다른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동안 잔 부상이 있었고 키킹 동작을 수정 중이라 밸런스 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 탓에 지난해 시속 152㎞까지 나온 구속이 이마트 배에서 148㎞까지 나왔다. 현재로서는 제 실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문서준은 체격 조건이 워낙 독보적이다. 큰 키에 운동 신경도 괜찮고 딜리버리도 나쁘지 않다. 구속도 괜찮은 편인데 제구와 변화구 던지는 것이 기복이 좀 있다. 구단마다 어떻게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일고 김성준은 앞서 언급된 세 선수와 다르게 유일하게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유망주다. 운동 신경 부문에서 광주동성고 시절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생각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수로서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고 야수로서는 빠른 발과 배트 스피드가 바탕이 된 장타력과 넓은 수비 범위가 강점이다.

3학년 들어와서는 타자로 9경기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3도루, 출루율 0.381 장타율 0.541 OPS 0.922, 투수로는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17, 22⅔이닝 31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8을 기록 중이다. 현재 광주일고 마운드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최소한 황금사자기까지는 투수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김성준은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만약 최대 100만 달러 주면서까지 데려간다면 지금 3학년 중에서는 솔직히 김성준밖에 없다고 본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2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키움은 시속 156㎞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 대신 완성도 높은 좌완 정현우(19)를 선택해 마운드 재건을 꿈꿨다. 현시점에서는 우완 투수를 선택해 좌·우 균형을 맞출 확률이 높아보이는 가운데, 8월까지 어떤 다크호스들이 등장해 반전을 줄지 팬들의 관심이 서서히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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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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