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의혹' 터진 J리그팀→폭로 보도 후 3연패 추락... 언론도 차단

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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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와 선수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잇는 구로다 고 감독. /AFPBBNews=뉴스1
스태프와 선수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잇는 구로다 고 감독. /AFPBBNews=뉴스1
마치다 젤비아 선수들이 경기 직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치다 젤비아 선수들이 경기 직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구로다 고(55) 감독이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J1리그 소속 마치다 젤비아 구단이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에 구단은 언론을 차단하고 비공개 훈련으로 전환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7일 "마치다 구단은 지난 6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최초 보도된 이후 3연패에 빠졌다. 이에 구단 홍보팀은 취재에 대응하지 않는다고 고지했다"고 전했다.


일본 주간지 '스마트플래시'는 지난 6일 "J리그 사무국이 지난 시즌 마치다를 3위로 이끈 구로다 고 감독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월 일본축구협회에 해당 제보가 접수됐고 J리그 사무국으로 이첩된 상황"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한 코치는 구로다 감독과 전술에 대한 논의를 하던 도중 폭언을 들었다. 감독이 1시간 동안 해당 코치를 향해 선수와 다른 스태프가 모두 있는 자리에서 질책했다. 지난해 8월에도 경기 도중 실점이 나오자 이 코치를 불러내 "저런 점수를 허용하면 안 된다. 실점의 책임은 너에게 있다. 앞으로 벤치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2024시즌 마치다는 승격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3위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종료 후 해당 코치는 구단과 결별 통보를 받았다. 또 다른 스태프는 폭언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2주 동안 입원해 휴직까지 신청했다. 구로다 감독의 폭언은 선수에게도 향했다고 한다.

복수의 제보를 수집한 '스마트플래시'는 3월부터 수차례 취재 요청을 했지만 마치다 구단은 부인으로 일관했다. 구단 측은 "구로다 감독이 해당 내용의 대부분을 부정하고 있고 사실이 맞다고 해도 미디어가 기사화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 4월 6일 기사화가 된 것이다.


마치다 구단은 6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J리그 9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해당 보도에 대해 "매우 악질적인 기사이며 직장 내 괴롭힘은 사실무근이다. J리그와 협의를 마친 뒤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와사키전은 2-2로 비겼지만 우라와 레즈, 빗셀 고베, 쇼난 벨마레 상대로 모두 졌다. 3연패 기간 골을 모두 넣지 못한 것이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2023년 2월 구로다 감독 부임 후 마치다의 첫 3연패라고 한다. 오는 29일 세레소 오사카 원정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나선다.

일본 언론 스포츠 호치는 "구단은 경기 2일 전 감독의 언론을 상대로 정례 브리핑을 가지는데 이번에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훈련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6일 가와사키전부터 구단 홍보팀은 "경기와 관련된 질문만 받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마치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오세훈(26)과 나상호(29)가 뛰고 있는 구단이다. 변성환 현 수원 삼성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를 지냈던 미드필더 차제훈(19)까지 몸담고 있다.

오세훈. /사진=마치다 젤비아 공식 SNS
오세훈. /사진=마치다 젤비아 공식 SNS
나상호. /사진=마치다 젤비아 공식 SNS
나상호. /사진=마치다 젤비아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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