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장, 리버풀서 선발 0경기인데 'EPL 우승 멤버'됐다... 미나미노 이어 일본 선수 2번째 "견고한 수비 펼쳤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4.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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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 /AFPBBNews=뉴스1

엔도 와타루(32)가 리버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멤버가 됐다.

리버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EPL'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5-1로 완승했다. 이로서 리버풀(승점 82)은 4경기를 남기고 2위 아스널(승점 67)보다 승점 15 앞서며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또한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역대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1부) 최다 우승 타이(20회)를 보유하게 됐다.

일본 국가대표 엔도도 2019~2020시즌 미나미노 타쿠미에 이어 일본인 선수 두 번째로 EPL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리버풀이 5-1로 앞서며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후반 31분 아르네 슬롯 감독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빼고 엔도를 투입됐다. 엔도의 올 시즌 17번째 교체 투입이다.

엔도는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아놀드가 뛴 오른쪽 풀백에서 약 14분을 뛰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자신에게 부여된 수비적 임무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엔도는 볼터치 16회, 패스성공률 88%(7/8회),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엔도에게 리버풀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6.1을 줬다.

리버풀의 2024~2025시즌 EPL 우승 기념 포스터. /사진=리버풀 공식 SNS 갈무리

일본 언론도 기뻐했다. '울트라 사커'는 이날 "경기에 투입된 엔도는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남은 시간 중원에서 무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에 기여했다"며 "미나미노에 이어 일본 선수 두 번째 EPL 우승이다"라고 전했다.

엔도는 지난 2023년 여름 슈투트가르트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주목받는 존재가 됐다. 이적 초반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고전했지만 클롭 감독의 신임 속에 차츰 출전 수를 늘렸고 후반기부터는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해 12월 구단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에도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이 오자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다. 슬롯 감독은 엔도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하며 흐라번베르흐와 맥 알리스터로 중원을 구성했다. 둘은 개막부터 지금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선발로 나서며 리버풀의 EPL 1위 질주에 기여했다.

엔도는 올 시즌 전반기에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자 슬롯 감독은 엔도에게 조금식 출전 시간을 조금씩 부여했다. 하지만 아직도 리그 선발 출전은 없다. 교체로만 17경기에 출전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후반 막판에 투입돼 총 뛴 시간이 158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그컵에서 6경기(선발 5경기), UCL 6경기(선발 1경기) 출전하며 기회가 올 때마다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