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9경기 만에' 삼성 구단 역사 새로 썼다, '3연전 9안타 5홈런' 대폭발→"라팍 30홈런 가능" 감독 말 진짜였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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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르윈 디아즈가 27일 대구 NC전에서 5회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가 27일 대구 NC전에서 5회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 정도면 해줘도 교체의 'ㄱ'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구단 좌타 외인 역사를 새로 쓸 준비를 하고 있다.

디아즈는 28일 기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 타율 0.327(113타수 37안타) 11홈런 30타점 18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681, OPS 1.03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록만으로도 디아즈의 활약은 모두를 놀라게 할 만하다. 홈런은 단독 선두이자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에 올랐고, 타점과 안타, 장타율도 1위다. 타율 7위, OPS 2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흐름은 더 무섭다. 디아즈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75(40타수 19안타)에 홈런은 무려 7개를 터트렸다. 몰아치는 능력도 뛰어나서 24일 KIA전에서 홈런이 나온 후 다음날 NC와 경기에서는 무려 3방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틀 뒤인 27일에도 멀티홈런을 기록하면서 4일 동안 6홈런을 기록했다. 25일부터 27일까지 NC와 3연전은 14타수 9안타(타율 0.643) 5홈런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냈다.

하지만 디아즈가 순항만 했던 건 아니다. 개막 2연전에서 2개의 홈런으로 출발한 그는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4일 한화전 종료 후에는 타율이 0.190까지 내려갔다.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반등하나 했지만, 여전히 외국인 타자치고는 임팩트가 없었다.


그래도 안타 생산은 꾸준히 이어가던 디아즈는 지난 20일 롯데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감을 끌어올렸다. 단 6경기 만에 타율이 0.256에서 0.327로 수직상승할 정도였다. 또한 홈런이 쏟아지면서 기대했던 장타력도 과시 중이다.

삼성 르윈 디아즈가 27일 대구 NC전에서 5회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가 27일 대구 NC전에서 5회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디아즈는 지난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루벤 카디네스(현 키움)의 대체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후반기 29경기에만 나왔음에도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14득점 OPS 0.849의 성적으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어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는 5개의 홈런과 1.202의 OPS를 기록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이에 삼성은 디아즈와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래도 작년 후반기에 적응을 했다. 아시아 야구를 처음 경험했고, 작년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고 생각한다"며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30홈런을 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박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된다면 삼성 구단 역사를 새로 쓸 전망이다. 역대 삼성의 좌타 외국인 선수(스위치히터 제외) 중 30홈런을 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빅리그에서 한 시즌 28홈런(1999년)을 기록한 트로이 오리어리가 2004년 63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한 게 최고 기록이다. 단 29경기에서 11홈런을 기록한 디아즈가 이미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한 2016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개장 이후 3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2016년 최형우(31홈런), 2017~2018년 다린 러프(31홈런, 33홈런), 그리고 지난해 구자욱(33홈런) 등 세 선수 뿐이었다. 타자 친화 구장이라고 하지만 정작 삼성에서는 거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아즈의 반등이 삼성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삼성 르윈 디아즈(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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