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경기 등판→2군행' 사라졌던 구승민, '147㎞' 구속 회복했다... 롯데 불펜 과부하 위기서 구해주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단 1경기 등판 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던 구승민(35·롯데 자이언츠)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과부하가 걸리기 직전인 팀의 불펜을 살려줄 수 있을까.

구승민은 2025시즌 1군에서 딱 1게임에 마운드에 올랐다. ⅔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구승민은 1-5로 뒤지던 8회말 1사 2루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송찬의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연이어 출루를 허용했다. 문정빈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으면서 구승민의 실점은 늘어났다.

경기 기록보다도 구위가 더 문제였다. 이날 구승민은 최고 구속이 144㎞에 그쳤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150㎞까지도 나오는 구승민이기에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결국 그는 개막 6일 만인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한 달 동안 2군에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2군에서는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 총 6경기에 등판한 구승민은 승패 없이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 중이다. 6⅔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피안타율은 0.135에 불과했다. 첫 경기에서 실점한 후 5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에 투구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군에서) 경기를 안 던져도 된다고 했는데 나가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후 지난 15일에도 김 감독은 "어느 정도 구속도 보고 기록도 봐야 한다. 2군이라고는 해도 긍정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은 그렇게 좋아졌다는 보고가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래도 구승민은 최근 구위를 많이 회복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26일 KIA전에서는 9회 올라와 한승택-오정환-최정용을 모두 삼진 처리했는데, 최고 구속은 147㎞까지 회복했다.

구승민은 수년간 롯데의 투수진 허리를 든든히 지켜왔다. 통산 448경기에서 28승 30패 5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상무 전역 후 2018년 14홀드를 거둔 걸 시작으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50경기-20홀드를 달성하며 통산 100홀드 고지도 밟았다.

지난해에는 4월까지 21.94의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졌지만, 후반기 들어 살아나면서 최종 66경기에서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롯데와 계약 기간 2+2년, 최대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12억 원, 인센티브 총액 6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있다. 이에 따라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필승조의 등판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정현수는 팀의 30경기 중 벌써 21경기에 나왔고, 정철원이나 송재영 등도 자주 등판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면 갈수록 데미지가 올 수 있다.

이럴 때 경험 많은 구승민의 합류는 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최준용도 최근 하프 피칭에 들어갔는데, 큰 통증 없이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이들이 순조롭게 복귀한다면 롯데 마운드도 힘을 받게 될 것이다.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