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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진. /사진=KT 위즈 제공 |
이강철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권)동진이가 참 잘해준다"고 미소 지었다.
권동진은 제주신광초-세광중-세광고-원광대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지명 당시 걸럿던 KT 연고지역인 수원 유신고 출신 김주원(23·NC 다이노스)이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하자, 이 선택에 대해 부정적인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돌아온 후 입단 4년 만에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활약을 권동진이 보여주고 있다. 권동진은 지난 10일 수원 NC전부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는 등 시즌 15경기 타율 0.424(33타수 14안타), OPS 1.032로 최근 KT 타선의 희망이 되고 있다. 4월 팀 타율 0.240(리그 6위)으로 저조한 KT에는 반가운 활약이다.
이제는 이강철 감독 마음 속에서도 차츰 입지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KT가 3-4로 추격 중인 9회초 2사 1, 2루였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의 구위에 눌려 7회까지 3안타를 뽑는 데 그쳤던 KT 타선은 9회 올라온 신인 정우주와 김종수를 상대로 대거 3점을 뽑았다. 오윤석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1, 2루 득점권 찬스가 또 만들어지자, 한화는 좌완 김범수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때 KT 벤치는 좌타자 권동진 대신 우타자 장준원을 선택했다. 그동안 장준원은 김범수를 단 2번 만났을 뿐이지만, 한 번의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장준원은 2구째 김범수의 포크를 건드려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KT는 2연패에 빠졌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그래도 감 좋은 선수(권동진)가 나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후회도 됐다. 아직 내가 (권)동진이에게 큰 믿음을 못 가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실수였다"고 간단히 상황을 정리하면서 "(천)성호도 그렇고 (윤)준혁이도 그렇고 퓨처스리그에서 잘 쳐줬다. 다들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잡았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