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의 한숨 "6선발? 여력이 없다"... '최다패' 김윤하에게 요구한 한 가지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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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
6선발은커녕 5선발, 아니 1,2선발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다. 키움 히어로즈가 열악한 선발진을 안고 지옥의 9연전에 나선다.

홍원기(52) 키움 감독은 2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9연전 투수 구상에 대해 "일단 내일은 김선기 선수가 나가야 될 것 같다"며 "다음날은 2명 정도로 압축은 했는데 최종 결정은 내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이날을 시작으로 지옥의 9연전에 나선다. 어린이날이 휴식일인 월요일이어서 쉬어가기보다는 1년에 단 한번뿐인 9연전으로 구성한 것이다. 선발진이 열악한 팀들에겐 크나 큰 고비가 될 수 있다. 키움은 현재 팀 평균자책점(ERA) 5.35로 9위에 처져 있다.

현재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며 6선발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팀도 있다. 반면 키움은 외국인 투수를 1명으로 구성했고 1순위 신인 정현우의 부상과 1,2선발을 제외한 선수들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선발에 대한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에 홍원기 감독은 "여유이라기보다 여력이 없다"며 "일단은 저희의 투수 구상이 많이 어긋나 있기 때문에 일단 4선발은 김선기 선수로 나서고, 나머진 대체 선발로 들어가고 있는데 5선발 자리는 상황에 따라서 변동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26일과 27일 모처럼 2연승을 달리며 근 한 달 만에 시리즈 스윕을 맛봤다.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의 든든한 피칭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날부터다. 선발로는 2년 차 김윤하(20)가 나선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잘 알려져 있는 김윤하는 지난해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입단해 19경기에 나서 1승 6패 ERA 6.04에 그쳤지만 충분한 선발 경험을 쌓았다.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3선발로 낙점됐는데 6경기에서 27⅔이닝 소화에 그쳤고 ERA는 6.51로 지난해보다도 더 안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타선 지원도 잘 받지 못하며 승리 없이 5패에 빠져 있다. KBO 투수 중 최다패를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김윤하 선수까지 (연속 호투의) 그 흐름이 계속 전달돼서 좋은 흐름이 좀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작년에 신인 자격으로 풀타임 소화를 하면서 긴 이닝을 책임져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캠프 때 많이 좋아진 점이긴 한데 실전과는 다르다는 걸 또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지금 패는 많지만 초반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좋아진다고 하면은 투수 로테이션에도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한 가지 보완점을 꼽아달라는 말에는 "생각을 조금 줄였으면 좋겠다. 일례로 사직구장 경기에서 너무 한 타자에게 많은 공을 던졌고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그 이후에 타자들과 승부에서 힘이 빠졌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경기에 대한 플랜의 정리가 더 명확하고 좋아져야지만 선발 투수로서 또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박찬호 위원이 직접 얘기했던 부분이긴 한데 아직 스무살이기 때문에 패기를 갖고 성공과 실패를 계속 반복하면 눈에 띄지는 않아도 계속 좋아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키움은 이날 상대 에이스 선발 투수 찰리 반즈를 맞아 임지열(지명타자)-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송성문(2루수)-오선진(유격수)-원성준(좌익수)-박수종(중견수)-김재현(포수)-고영우(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29일 롯데전 선발 등판하는 김윤하.
29일 롯데전 선발 등판하는 김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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