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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태형 롯데 감독(58)은 2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특별한 콜업 배경은 없다. 구속이 올라와서 쓰는 것"이라며 "2군에서 초반보다는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 구단은 구승민의 1군 콜업 소식을 전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우투수 박진형을 말소시키면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 구승민을 불러 올렸다.
롯데는 30경기에서 16승 13패 1무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 혹은 부진으로 완전체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음에도 잘 버티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성적이다.
그렇기에 핵심 자원들이 빠진 불펜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날 콜업된 구승민이다.
최고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뿌리던 구승민이지만 올 시즌엔 달랐다. 시범경기에선 3경기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으나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에서 ⅔이닝 동안 피홈런 포함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하며 흔들리자 김태형 감독은 2군으로 내려보냈다.
퓨처스리그에선 좋은 성적을 냈. 6경기에서 6⅔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ERA) 1.35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첫 등판에서 내준 실점을 제외하면 이후 5경기에선 압도적인 투구를 뽐냈고 최근 4경기에선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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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
이제 그 때가 됐다. 김 감독은 구속이 얼마나 회복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모른다. 경기하는 걸 봐야한다"며 "구속이 제일 좋을 때는 150㎞까지 던졌지 않나"라며 "지금 140㎞ 후반까지 나오니까 경기하는 걸 봐야 한다. 포크볼드 각도가 어느 정도 좋아졌는지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 5시즌 동안 101홀드를 챙긴 롯데의 필승조였으나 당장 정해진 보직은 없다. 김 감독은 "역할은 없다. 오른쪽 투수들은 다 상황에 따라 나간다"며 "(정)철원이하고 (김)원중이만 뒤에 두고 앞에는 상황을 봐서 나간다"고 말했다.
구승민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롯데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재 확실한 필승조로 활약 중인 정철원과 김원중을 제외했을 때 정현수와 김강현이 빼어난 활약으로 힘을 보태고 있지만 둘 모두 좌투수다. 우투수로서 접전의 상황에서 막아줄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구승민이 시즌 초반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태형 감독으로선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